문재인·간 나오토 "고리·월성 원전, 후쿠시마보다 더 위험"

간 전 총리, 새정치·시민단체 초청 강연으로 방한

등록 2015.03.19 20:45수정 2015.03.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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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간 나오토 "고리·월성 원전, 후쿠시마보다 더 위험" ⓒ 송규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한국정부는 아직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 나오토 전 일본 대표] "월성, 고리 원전 주변에서 후쿠시마 사고와 동일한 규모의 사고가 만약 발생한다면, 그 피해 정도와 영향은 후쿠시마 사고보다 몇 배, 혹은 몇 십 배 더 큰 걸로 충분히 추측이 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을 지휘했던 간 나오토 전 일본총리를 만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19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문 대표는 정부의 월성 1호기 연장 가동 결정과 고리 1호기의 재연장 가동 추진 계획을 비판했고, 간 전 총리는 두 원전에서 사고가 날 경우 후쿠시마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우리 당은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월성 원전 단지와 고리 원전 단지는 인근 주민의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 "일반적으로 노후화된 원전은 새 원전에 비해 여러 부품의 안전성 이 떨어진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 대표는 동아시아의 안전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 중단과 새로운 원전 이용 규칙 제정, 신재생 에너지 생산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동아시아도 EU처럼 원전 안전과 주민 동의를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기준을 제도화시켜야 합니다. 동아시아 스탠다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간 전 총리는 유럽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신재생 에너지 공유 방안을 통해 경제적 이득과 안정적인 외교 관계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 "부산과 일본은 상당히 가까운 거리인데, 가령 그 사이에 송전망이 연결되면 한국·북한·중국·몽골 나아가 러시아도 (연결이) 가능할 텐데, 거기서 또 나아가 동남아까지 송전망이 연결될 경우, 아시아스마트그리드라는 것이 효과적으로 구축될 수 있을 겁니다."

앞서 간 전 총리는 새정치연합 원전대책특위와 환경운동연합 등의 초청으로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과 동아시아 탈원전의 과제> 강연에서 원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No More 후쿠시마!"

'원전 세일자'를 자처했던 간 전 총리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안전 신화의 허상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 "당시 터키나 베트남 수상을 만났을 때 '원전이 필요하시다면 일본의 원전을 써주십시오'라고, '(일본 원전이) 완전하기 때문에 사용해주십시오, 특별 세일도 하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만나서 이런 제 생각이 '다 틀렸다'라는 것을 제가 확실히 절감하게 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후쿠시마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고리, 월성 1호기 원전. 하지만 지난달 정부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30년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 1호기를 4월부터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후쿠시마 사고 #문재인 간 나오토 #문재인 원전 입장 #월성 원전 재가동 #원전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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