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의 제로센이 작품은 작가 박경훈과 강문석이 일제의 태평양전쟁기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전투기인 제로센을 실물크기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2010년 <경술국치 100년 기획 박경훈 개인전 ‘알뜨르에서 아시아를 보다’>의 출품작 중 하나다. 전시 당시의 작품제목은 <애국기매국기>였다.
이승훈
당시, 이곳에만 총 20개의 격납고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이 중에 19개는 현재 거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고, 1개는 반파되어 형체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19개의 격납고 중에 10개는 등록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알뜨르에서 난징을 보다'2014년 12월 15일 이곳 알뜨르비행장 벌판에서 소담하게 피었던 행사가 하나 있었다. 난징대학살 77주기를 추념하고, 제주가 비무장 평화의 섬이 돼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는 자리, '알뜨르에서 난징을 보다' 비무장 평화의 섬 선언대회 6차 심포지엄이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각지의 평화활동가들이 참여했는데, 국제평화 활동가 에밀리왕과 일본 서승 리츠메이칸대학 교수가 참여했고, 중국 인민일보의 만우 기자도 참석하여 행사 전 과정을 취재했다고 한다. 동아시아 긴장관계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이런 학계와 시민사회에서의 연대·교류활동은 그 의미가 크다. 각 국가 군·정치집단의 이득관계를 떠나, 보다 포괄적인 평화문화를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부 행사에서는 비행기 격납고 앞에서 난징대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이어지는 2부 행사에서는 근처 대정중앙농협 세미나실에서 조성윤 제주대학교 사회학 교수를 비롯해 서승교수, 에밀리왕, 박찬식 역사학자의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이날, 마지막 발표에 나선 박찬식 역사학자는 알뜨르 비행장에 해군기지에 이은 공군기지가 들어설 여지가 크다고 언급하며, 알뜨르 비행장은 시민이 되찾아야 하는 서글픈 땅이요, 주민자결 등 대안운동 준비를 서서히 시민사회에서부터 해야만 한다고 호소하듯 주장했다.
알뜨르 비행장을 둘러싼 논의알뜨르비행장은 일제시대 도양폭격기지 외에도 패전이 짙어져 가는 일제 말기에는 가미카제 전투기를 보호하고 숨기기 위한 격납고로 사용됐다. 광복 후에는 국방부가 이를 인가받아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국방부의 허락을 받고 민간인들에 의해 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주변에는 격납고 이외에도 일제가 사용했던 지하터널, 무기창고, 섯알오름 동굴진지, 고사포 진지, 해안동굴과 4·3때의 학살터, 백조일손지의묘, 한국전쟁 당시의 육군제1훈련소의 흔적 등이 남아 있다. 근현대사에서 역사적 중요성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