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에게 질문한 아이, 이렇게 답 받았습니다

[이런 교육 어때요⑥] 학교에서 책을 구입하는 또다른 방법

등록 2015.03.25 11:12수정 2015.03.25 13:55
3
원고료로 응원
경남꿈키움학교는 지난해에 개교했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시설이 훌륭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도서관입니다. 따로 도서관이 조성돼 있지 않고, 소장 도서도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서 올해 책을 사야 하는데, 일반적인 경우처럼 권장 도서만 구입하기에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모여 한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책추천 프로젝트'

사실 이 프로젝트는 파워 블로거 김용택 선생님의 조언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우선 수업 시간에 2학년 아이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 내용은 이렇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평소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에게 연락해 그 분들에게 중학생들이 읽기에 적당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학년 3반의 한 학생이 리더를 맡았습니다. 리더 학생이 교내 방송을 통해 관심있는 학생들을 모았고 15명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역할을 나눴습니다. 그 중 한 아이의 재미있는 사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2학년에 박아무개라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 학생으로부터 지난 22일 전화가 왔습니다.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이었다

a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학생의 메일 내용 ⓒ 김용만


"선생님, 박원순 시장님이 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뭐라고? 거짓말 마라. 무슨 말이고."
"아닙니다. 선생님, 캡처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잠시 후 아래와 같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헉! 정말이네? 그런데 우리 프로젝트에 대해선 소개했냐?"
"모르겠는데요."

"한 번 확인해봐라. 그리고 우리의 취지를 꼭 설명해드려야 한다."
"네! 선생님!"


곧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메일 답변이 왔습니다."
"벌써?"
"캡처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a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학생의 메일 내용 ⓒ 김용만


우와! 정말 신기했습니다. 학생의 도전도 놀라웠고, 중학생의 질문에 이렇게 신속히 답변해 주시는 박원순 시장님에 대해서도 놀랐습니다.

이 학생은 우리 경남꿈키움학교의 꿈키움 기자단에 속해 있어 이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했습니다. 그 후 또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학생의 글에 박원순 시장님이 댓글을 다신 것입니다. 이 내용을 우리 학교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알고 신기해 했습니다.

학생의 용기와 박원순 시장님의 친절한 답변으로 우리 학교 아이들은 많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은 꼭 비치할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성장 응원하는 어른들

a

박원순 서울 시장님의 댓글 ⓒ 김용만


지난 24일 아침에는 경상남도 교육청으로부터 학교로 연락이 왔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님도 학생으로부터 책을 추천해 달라는 메시지를 받으시고 직접 책을 보내주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에 이어 박종훈 교육감님께도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찌보면 단지 한 중학생의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도움을 직접 주시겠다고 친절히 답변해 주신 것이 우리 꿈키움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직도 기대되는 일이 남았습니다. 이 학생을 제외한 14명의 아이들은 '책 추천 프로젝트'를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또 어떤 분들에게 어떤 도전을 할지, 상상만 해도 흥분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자라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이런 관심과 협조가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기대하십시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우리 아이들이 책 추천 메일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용기와 함께 해주시는 어른들의 참여에 박수를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 시장 #박종훈 #박종훈 교육감 #경남꿈키움학교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80대 아버지가 손자와 손녀에게 이럴 줄 몰랐다
  2. 2 "은혜 모른다" 손가락질에도... 저는 부모와 절연한 자식입니다
  3. 3 "이재용은 바지회장"... 삼성전자 사옥앞 마스크 벗고 외친 젊은 직원들
  4. 4 "내 연락처 절대 못 알려줘" 부모 피해 꽁꽁 숨어버린 자식들
  5. 5 한국에서 한 것처럼 했는데... 독일 초등교사가 보내온 편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