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경선에서 경쟁을 했던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2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회동을 마치고 각각 내려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희훈
박 의원은 일단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판세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박 의원의 한 측근은 "아직 후보등록 시기도 아닌 데다가 당도 전략을 완성하지 못한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나서봤자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당에서 선거전략을 세우는 게 우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돕게 되면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4월 16일 이후에야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에서 지원방안을 두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은 뒤에야 박 의원이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당내에서는 박 의원이 문 대표 체제의 당을 적극 돕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당대회 전후로 쌓인 앙금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여서다. 실제로 박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문 대표를 향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4월 2일 원탁회의 역시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DJ계 정치인들 또한 3월 31일 모여 권노갑 상임고문의 지원을 반대하는 등 문 대표에 반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할 때만 호남을 찾냐"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박 의원이 필요한 순간에 나서 줄 거란 기대감을 품고 있는 눈치다. 새정치연합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의원은 선당후사 정신이 강한 사람이다, 선거기간이 본격 시작되면 100%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당에서 적당한 자리를 만들어서 박 의원을 모실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재보선 현장으로 뛰어들며 선거지원에 나서는 분위기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경기 성남 중원의 신상진 후보를 돕고 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신환 관악을 후보를 지원 중이다. 이를 두고 새정치연합 안팎에서는 선거지원 역량이 새누리당에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3선 의원은 "아무리 경선 때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해도 당이 어려움에 처하면 돕는 게 도리"라며 "정말 당의 성공을 위한다면 불구경하듯 멀리서 보고만 있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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