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수 의원, 당선무효...의원직 상실12일 당선무효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안덕수(인천 서구·강화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안덕수 의원의 회계 책임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아 안 의원은 이날 의원직을 상실했다.
남소연
새누리당이 4·29 인천 서구·강화을 재선거에 원인을 제공한 안덕수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기용해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은 새누리당 소속의 안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2일 이 지역에서 출마하는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 측에 따르면 안 전 의원은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일표 의원과 함께 이번 재보선 선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선대위원장은 선거 운동을 총 지휘하는 자리다.
홍일표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선거대책위원회에 많은 분들을 참여시켜 총력전을 하기로 했다"라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문제는 안 전 의원이 '혈세'가 투입되는 재선거의 원인 제공자라는 점이다. 안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회계책임자 허아무개씨가 대법원에서 유죄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허씨는 19대 총선에서 선거기획업체 대표에게 불법 컨설팅 비용 1650만 원을 주고 불법 선거운동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대법원에서 징역 6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선거캠프 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 원 이상의 형을 선고 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재보선 원인 제공 정당 책임 물어야"... 목소리 높였던 김무성결국 안 전 의원 측의 불법 행위로 인해 수십 억의 비용과 행정력이 소요되는 재선거를 치러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재보선이 열리는 서울 관악을·성남 중원·광주 서구을 지역을 거론하면서 "잘못된 인사를 국회에 진출시켜 다시 재보선을 치르게 돼 국민 지갑에서 나온 아까운 세금이 선거 비용으로 낭비된다, 원인 제공 정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불법 선거운동으로 세금 낭비를 불러온 안 전 의원을 선거 총 지휘자로 기용해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특히 대법원의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안 전 의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달 25일 인천시당 핵심당원 연수에 참석해 "안덕수 의원 참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본인이 아닌 사무국장의 잘못으로, 그것도 엉뚱한 잘못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2일 안상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강화 북단에서 강 하나만 건너면 개성공단인데 이 지역의 관광 및 산업의 기반이 될 인프라를 이경재 전 의원과 안덕수 전 의원이 기초 공사를 해뒀다"라고 소개하면서 "능력 있는 안상수 후보가 당선 되면 (개발 사업을) 끝낼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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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당착 새누리, 재선거 초래한 이가 선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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