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욱 오산시장
김중구
- 민선 5기와 6기는 차별성이 있는 게 아니라 연속된다는 의미가 되겠죠?
"네. 연속되는 거죠. 주요한 것을 주제별로 얘기한다면 혁신교육은 더 내실화를 기하고, 그동안 복지와 문화 등 보이지 않는 부분을 챙겼다면 앞으로 오산시의 비전은 경제에, 즉 먹거리 부분에 두고 지역경제의 개발까지 제대로 해내야하지 않겠나, 생각해요. 약속한 사항(공약)을 제대로 결실을 맺게 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할 겁니다."
- 시장님은 민선 5기부터 지금까지 교육에 방점을 찍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교육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제가 시민사회 운동을 할 때,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했는데 지역의 교육 현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교사들은 부임한 지 2년이면 가고 싶어 하고, 아이들은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수원으로 전학을 갑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사는 절반이 바뀌고, 교장과 교감도 바뀌고. 완전히 파행이었죠. 정주 의식도 없고.
주민들이 아이들 교육 때문에 떠나는 것을 보고, 이래서 되겠나 싶었어요.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을 5년 동안 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죠. 농어촌 가산점수가 주효했어요. 그런데 오산시에 아파트가 들어서니까 그걸 없애겠다는 겁니다. 없애지 말라고 시위도 하고, 이러면서 교육 문제에 푹 빠졌어요."
"학교 운영위원장 하면서 오산의 열악한 교육 현실 알게 됐다"'교육 문제에 푹 빠진' 곽 시장은 시장출마를 하면서 '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산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곽 시장은 오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당선됐으니, 실천해야 되잖아요. 약속을 지켜야죠. 마침 경기도교육청에서 혁신학교를 한다는 거였어요. 제일 먼저 시작했어요.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진행한 것이죠."1남2녀의 자녀를 둔 곽 시장은 "아이들 때문에 지역에서 학교운영위원장을 하게 되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오산의 열악한 교육 현실을 알게 됐다"며 "오산 출신이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자존감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자치단체장이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니, 주위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교육감도 아니고, 교육문제를 다뤄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정치인이 왜 교육문제를 갖고 씨름을 하느냐, 하는 말이 들려왔다.
곽 시장은 "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 고민했다"며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았다"고 말했다. 곽 시장은 "그것을 통해서 (오산의)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 스스로 평가하기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보시나요?"제가 감히 평가하기는 그렇고, 지표로 그것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군에서 계속 벤치마킹하러 오는 것을 보면 우리가 주목을 받고,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저께는 성북구에서, 어제는 강동구에서 왔고, 제가 서울시까지 가서 특강도 했습니다. 또 교육 분야에서 상도 많이 받았어요."
- 혁신학교지원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혁신교육을 하기로 교육청과 협약을 했는데, 공무원은 교육 전문가가 아니잖아요. 그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평생교육과를 만들었어요. 오산 혁신교육은 학교 교육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평생학습도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거든요."
곽 시장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완주시에 벤치마킹을 하러 다녀왔다. 로컬푸드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곳이 완주시다. 곽 시장은 폐교를 CB(커뮤니티 비즈니스) 센터로 만든 것을 보고 "아, 이거다" 하고 탄성을 질렀다. 주민자치센터에 혁신학교지원센터를 만들었고, '선수(전문가)'를 영입했다. 팀을 꾸리고, 틀을 갖추고 알맹이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체험학습, 시민참여학교, 멘토·멘티 스쿨. 이렇게 3가지 축으로 혁신학교지원센터가 운영된다는 것이 곽 시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