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총련 압수 수색 반발 "북일 대화 중단"

북 "해명하고 사죄해야", 일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발

등록 2015.04.03 08:53수정 2015.04.03 11:37
1
원고료로 응원
a  북한의 '북일 대화' 중단 통보를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북한의 '북일 대화' 중단 통보를 보도하는 일본 NHK 뉴스 갈무리. ⓒ NHK


북한이 일본 정부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압수 수색에 반발해 북일 대화 중단을 통보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 2일 북한은 "양국 정부 간의 대화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입장을 담은 통지문을 일본에 보냈다"고 발표했고, 일본도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의 통지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일본 경찰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총련 책임자들의 자택을 강제 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주권 침해 행위를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사건을 일본 정부가 철저히 해명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이 납치 문제를 쌍방 사이에서 해결하기로 한 합의를 어기고, 유엔 인권 무대에서 국제화하고 중심 문제로 부각함으로써 신뢰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일본이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것도 비판했다.

앞서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외교 국장급 회담을 갖고 일본인 납북 피해자 조사를 재개하고, 일본의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이른바 '스톡홀름 합의'를 체결했다.

이 합의에 따라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일본인 납북 피해자 조사를 시작했으며, 일본도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해 조총련 간부의 출입국과 대북 송금 등을 허용하며 북일 대화가 급물살을 탔다.

일본 "북한 통보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발


그러나 일본 경찰은 지난달 26일 한 식품 회사가 북한산 송이 버섯을 중국산으로 위장해 일본으로 불법 수입한 사건에 조총련이 연관돼 있다며 이례적으로 조총련 의장 자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북한을 자극했다.

일본도 유엔 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고, 북한이 납북 피해자 조사 결과를 성실히 내놓지 않자 이달 만료될 예정이었던 독자적 대북 제재 조치를 2년간 연장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북한이 대화 중단 통보라는 강수를 던지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즉각 "일본은 스톡홀름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북한의 이번 통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으로부터 중국 베이징의 외교 경로로 통해 통지를 받았다"며 "북일 합의에 따라 북한이 납북 피해자 재조사를 신속하고 정직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일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은 "어떤 상황이라도 납치 피해자를 구출하고 귀국시키는 것은 양보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는 북한의 전략에 휘둘리지 말고 사태를 정확히 분석해 피해자의 귀국을 꼭 실현해 달라"고 호소했다.
#일본 #북한 #조총련 #스톡홀름 합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혼해주면 재산 포기하겠다던 남편, 이 말에 돌변했다 이혼해주면 재산 포기하겠다던 남편, 이 말에 돌변했다
  2. 2 "쿠팡 심야 일용직 같이 하자했는데... 3일 만에 남편 잃었습니다" "쿠팡 심야 일용직 같이 하자했는데... 3일 만에 남편 잃었습니다"
  3. 3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건 새뿐만이 아니다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건 새뿐만이 아니다
  4. 4 추석 앞두고 날아드는 문자, 서글픕니다 추석 앞두고 날아드는 문자, 서글픕니다
  5. 5 개 안고 나온 윤 대통령 부부에 누리꾼들 '버럭', 왜? 개 안고 나온 윤 대통령 부부에 누리꾼들 '버럭', 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