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합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합천벚꽃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급식도 교육이다'는 문구가 새겨진 몸벽보를 하고 있다.
윤성효
학부모들은 운동장 입구를 비롯해 곳곳에서 '무상급식 중단 반대' 펼침막과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한 학부모는 "펼침막을 들고 서 있는데 항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하창환 합천군수도 우리가 들고 있는 펼침막을 보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마라톤대회에는 전국에서 1만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했다.
원경고는 전교생이 몸벽보를 하고 참가해 관심을 끌었다. 정일관 원경고 교장은 "학부모회에서 논의를 해서 마라톤대회에 몸벽보를 하고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원경고)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무상급식이 중단되면서 학부모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원경고 1학년 안재성군은 "부모님께서 급식비 부담이 크시다, 다른 지역은 무상급식인데 왜 경남만 안 되냐고 하신다"고 말했다. 안군은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학교는 공부도 하고 밥도 먹고 친구들하고 노는 곳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합천지역 학부모들도 나섰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무상급식지키기 합천운동본부'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밴드모임 '무상급식 돌리도! 합천학부모모임'이 만들어져 370여 명이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