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은 2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무상급식 정상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뒤, 2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행진하고 이곳에서 퍼포먼스를 벌였다.
윤성효
산청 간디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2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내를 2km 정도 거리행진했다. 앞서 이들은 동아리 모임을 갖고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간디고 학생들은 '저희들은 밥에서도 배웁니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통해 "급식 시간은 저희에게 단순히 밥을 먹는 시간이 아닙니다, 일상과 삶의 친구들과 나누는 공간이며 시간"이라며 "잔반을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며 밥을 먹고, 또 자신의 손으로 설거지를 마칠 때까지 배움은 이어집니다"고 했다.
'선별급식'에 대해, 학생들은 "선별적 무상급식을 받기 위해서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친구들이 생길 것이고, 그 과정은 그 친구들에게는 너무나 큰 폭력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그렇게 생긴 눈칫밥은 행복한 급식 시간에서조차 소외와 차별을 만들 것이고,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한테 소통하라고도 했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지금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학교현장의 교육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께서 무상급식 중단을 독단적으로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배움의 과정에 있는 저희들로서는 어른들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깊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고 지적했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이같은 목소리를 낸 다음날 홍 지사는 '귀족학교' 이야기를 했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산청 간디학교 같은 부유층의 귀족학교에까지도 무상급식을 지원하는 현 상황은 정상이 아닙니다"고 했다.
간디학교 진석원 학생은 전화통화에서 "귀족학교라는 (홍 지사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집이 잘 사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간디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은 홍 지사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일부 구성원들은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고 있다.
합천 원경고등학교 학생들도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일 합천벚꽃마라톤에 출전해 "경남도지사님, 무상급식은 아이들 행복입니다"는 내용의 몸벽보를 등에 붙이고 달렸다. 안재성(원경고 1년)군은 "학교는 공부도 하고 밥도 먹고 친구들하고 노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학생들이 나서는 것은 아이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보다는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무상급식이 읍면지역 고등학교는 혜택을 보아 왔지만 4월부터 되지 않고 있어 아이들하고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부모의 경제적 부담에 대해 학생들도 알고 있기에 목소리를 낸다고 본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의 표현을 어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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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등학생들 "홍준표 지사님,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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