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비 안 냈으면 꺼져라"
누리꾼들 "경남부지사로 딱이네"

[이슈] 서울 충암고 교감, 급식비 미납 학생 공개 모욕 논란

등록 2015.04.06 11:01수정 2015.04.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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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충암고 김아무개 교감이 점심시간 식당 앞에서 학생들의 급식비 납부 현황을 일일이 살핀 뒤 식당으로 들여보낸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위 그림은 한 트위터리 이용자가 해당 교감을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빗대 풍자한 의견. 홍 지사는 전국에서 최초로 무상급식을 유상급식으로 되돌린 바 있다. ⓒ 트위터 캡처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감이 급식비를 미납한 학생들에게 '밥을 먹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일이 알려져 논란이다. 이 교감은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에게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 본다"라며 모욕을 줬고,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밥 장사꾼인가? 교육자인가?"라며 크게 분노했다.

6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서울 충암고등학교 점심 급식시간에 벌어졌다. 이 학교 교감인 김아무개씨는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3학년 학생들 앞에 서서 3월 분 급식비 납부 현황을 일일이 확인한 뒤 식당으로 들여보냈다.

식당 앞에서 일일이 체크...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이 과정에서 김 교감은 급식비를 못 낸 학생들에게 몇 달분이 밀렸는지 알려주며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오랜 기간 급식비를 납부하지 못한 학생들에겐 언성을 높이며 모욕을 주기도 했다. 전체 학생들이 지켜보는 자리였다.

이를 지켜본 학생들은 김 교감이 "넌 1학년 때부터 몇백만 원을 안 냈어,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를 본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교감의 폭언을 들은 한 학생은 "처음에는 잘못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구한테 물어보기까지 했다"며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한 것이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식사 중간에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면 해당 교감은 "급식은 먹되 급식비를 내고 먹으라고 체크해서 알려준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복지 대상자는 4월 말이나 5월 초 확정돼 소급 정산되고, 지난해 지원 대상자들은 별도 신청 없이도 지원이 된다"며 "교감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교감 "밥은 먹되 돈을 내고 먹으라는 뜻"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하는 중이다. 트위터 이용자 '@pray****'는 "이걸 뉴스라고 아침부터 보고 있어야 한다니 안타깝다"고 썼고, '@sea2*****'는 "이런 현실에서 무상급식을 포기하면 생기는 문제는 뻔한데, 누가 대상자인지 알 수 없게 운영할 수 있다고 믿는 머리 없는 인간들은..."이라고 개탄했다.

전국에서 최초로 무상급식을 중단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빗대어 김 교감을 조롱하기도 했다. '@ASeoye*****' "충암고 교감은 밥 장사꾼인가? 교육자인가? 아니면 '밥준표' 흉내내기를 하는가?"라고 꼬집었고, '@gne****'도 "경남부지사를 시키면 딱이다"고 비꼬았다.
#충암고 #홍준표 #급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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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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