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회과 중학교 교과서
김민화
지난 4월 6일 일본 문부성은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외교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유감을 표했다. 국무총리도 나서서 일본에 대해 역사왜곡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차원에서도 큰 우려를 나타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독도 영유권 주장의 전면적 확대, 임나일본부설 내용 기술 등이 비판의 중심이다.
익숙한 모습이다. 2001년 일본 우익계열에서 만든 '후소샤' 역사교과서 문제가 등장한 이후 교과서 검정 발표 때마다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변국의 반발과 개선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일본 정부는 해를 거듭할수록 '개악'된 교과서를 내놓고 있다. 일본의 우경화와 아베 정권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상황에서는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근현대사 역사와 독도 관련 기술 지침을 구체화아베 총리 집권 이후 일본은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을 교육에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2014년 1월 일본 교과서의 집필 기준이 되는 '교과용 도서 검정기준'(개정, 2014. 1. 17)과 '학습지도요령해설서'(2014. 1. 27)의 일부를 개정해 구체적인 지침을 내 놓았다.
개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교과용 도서 검정기준'에서는 사회과 교과서(역사, 공민, 지리)에 ▲ 근현대사에서 통설적인 견해가 없는 경우는 그것을 명시하고, 학생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표현할 것 ▲ 정부 통일적인 견해와 최고재판소의 판례가 있는 경우 그것에 기초해 기술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서는 사회과 전체에 독도에 관한 기술 지침을 제시했다. 지리과목에는 ▲ 타케시마에 대해 일본의 고유 영토임을 명기할 것 ▲ 한국에 의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 한국에 재차 항의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역사과목에는 ▲ 타케시마를 메이지시기 국제법상 정당한 근거로 편입했다는 것을 명시하도록 했다.
공민과목에서는 미해결된 영토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이 정당하며 일본은 평화적인 수단으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기술하도록 했다. 역사문제와 영토분쟁을 교과서에 기술하기 위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지침이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 그대로 반영됐다. 교과서에는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이 전반에 침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