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모인 청소년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현장] '청소년이 말하고 대한민국이 듣는다: 416 청소년 선언과 다짐' 기자회견

등록 2015.04.15 16:54수정 2015.04.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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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416  청소년 선언 중인 청소년 청소년이 말하고 대한민국이 듣는다.416  청소년 선언  기자회견

416 청소년 선언 중인 청소년 청소년이 말하고 대한민국이 듣는다.416 청소년 선언 기자회견 ⓒ 이명옥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청소년이 되겠습니다."
"부당한 상황에 처하면 가만히 있지 않고 개선하도록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363일째를 맞은 14일 오후 6시 30분, 20여 명의 청소년이 광화문  '기억의 문' 앞에 모여 '청소년이 말하고 대한민국이 듣는다: 416 청소년 선언과 다짐'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초·중·고 3인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선언식 광경을 세월호 유가족 영석 아버지와 민우 아버지, 김혜련 서울시 의원, 안승문 서울시 교육자문의원 등이 함께 지켜봤다.

청소년들의 선언문과 다짐이 선포된 후 즉석 발언이 이어졌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다가 즉석 발언에 나선 한 60대 여성은 "어른으로 청소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경쟁교육으로 줄세운 일류학교가 정말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을 하는지 청소년들이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한다"면서 "대학 서열화와 줄 세우기 교육이 청소년들을 망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김영오씨,  백기완 선생, 전명선 위원장 유민 아빠와 전명선 위원장이 백기완 선생과  서 있다.

김영오씨, 백기완 선생, 전명선 위원장 유민 아빠와 전명선 위원장이 백기완 선생과 서 있다. ⓒ 이명옥


광화문 네거리서 노숙 농성 15일차를 맞은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요즘 청소년들이 수학여행으로 광화문을 찾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언제까지 광화문으로 수학 여행을 와야겠는가"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이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제주도도 가고 중국도 가는 등 마음껏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월호 희생자 가족만의 일이 아닌 자신들의 일로 생각하며 광화문을 찾아와 가족들의 손을 잡아주고 인사를 건네주는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힘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잊지 말고 안전한 사회 같이 만들자"는 바람을 전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청소년들은 광화문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인사를 하고 기억의 문과 광장에 설치된 기념물을 돌아보며 '가만히 잊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가운데 세워진 모형 배에 노란색 종이배를 접은 뒤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문구를 적어 넣은 청년기획단 실행위원 신정호군은 다시 와서 찬찬히 돌아보고 유가족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전했다.


청소년기획단은 이후 청소년 원탁회의 확산과 청소년 포럼 등의 후속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월호 이후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청소년들의 다짐은 아래와 같다.


세월호 이후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청소년들의 다짐!

♦친구들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우리의 다짐1) 친구들과 경쟁 관계에서 협력적인 관계로 나아가겠습니다.

♦ 친구들과 함께 행복을 이루어 가겠습니다.
(우리의 다짐2) 나와 내 친구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며 함께 행복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체적인 삶의 주인이 되겠습니다!

(우리의 다짐3)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청소년이 되겠습니다.
(우리의 다짐4) 부당한 상황에 처하면 가만히 있지 않고 개선하도록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우리의 다짐5)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주체적인 교육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 우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추구하겠습니다!
(우리의 다짐6)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의 다짐7) 청소년으로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러한 선언과 다짐들을 잘 지켜나가도록 스스로 노력하겠습니다!
#416 청소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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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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