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환경운동연합이 15일 공개한 삼정 더파크 동물원 조성 전후의 위성(항공) 사진. 2011년 울창했던 나무들이 2015년 동물원 완공 이후 사진에서는 상당부분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 유일의 동물원 삼정 더파크가 불법 산림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환경단체가 동물원 조성 공사 과정에서 대규모로 산림이 훼손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더파크 측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014년 4월 초까지의 1년여 시간, 삼정 더파크 동물원 숲은 시공사의 무단벌목에 의해 원형을 상실하고 말았다"며 공사 시작 전후의 비교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을 15일 공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공사 전 빽빽하던 공사 용지의 나무들이 공사가 시작되면서 사라지고 맨땅과 건물로 바뀐 것이 확인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위성사진에 더하여 시민이 제공한 현장 사진을 대조한 결과 숲의 훼손은 무려 15개 지역(6만1660㎡)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 도심에 있는 백양산 자락에 자리 잡은 더파크는 편백과 소나무 등 60~70년생의 아름드리나무가 울창했던 지역이었다. 더군다나 산림 훼손 의혹이 일고 있는 동물원 용지 중에는 시유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들 용지에서 적어도 수백 그루 내지는 수천 그루의 나무들이 잘려나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부산 유일의 동물원에 대한 시민의 바람을 저버린 처사라 할 수 있다"면서 "특히나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해당 기업은 어떤 입장도 명확히 하지 않았다는 데서 그 심각성과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더파크 운영사 측은 이번 산림 훼손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이 나온 것이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더파크와 함께 부산시에도 훼손 산림에 대한 원상 복구를 요구하는 한편 동물원의 불법 조성 의혹을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