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방파제2015년 4월 16일, 팽목항의 바다는 고요했다.
송락규
마침내 팽목항에 도착했다. 유채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뒷산과 대조적으로 바다는 고요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종교인들의 행렬이었다. 천주교, 불교, 원불교의 추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제의 중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보였다. 유족인지, 실종자 가족인지, 추모객인지 알 길이 없었다. 목탁 소리에 맞춰 절을 하는 사람도, 성가대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하염없이 바다를 보며 넋을 잃은 사람도 그 정체를 알 수 없었다. 그만큼 하나 되어 슬픔을 견뎌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