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국회부의장 "침체된 대한민국, 함께 일으켜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유가족께 죄송... 치유 위해 모든 노력 다해야"

등록 2015.04.20 14:14수정 2015.04.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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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국회부의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호 참사 14주기 관련 글. 세월호 참사를 애별리고에 비유하며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유족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 박석철


친박 인사 핵심 중 한 명인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세월호 참사를 애별리고(불교에서 말하는 팔고의 하나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만 하는 슬픔)라고 지칭하면서 이를 치유하고 희망으로 전진하자는 뜻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정갑윤 부의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유가족 분께 죄송하다"며 "모든 갈등과 대립을 내려놓고, 서로가 서로를 일으켜 세우자"고 호소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 "유가족, 그 어떤 것으로도 위안될 순 없을 것"

정갑윤 부의장은 글 서두에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며 먼저 떠나가 아이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읊은 김광균 시인의 <은수저>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앉았던 자리에 놓인 은수저에 대한 부모의 슬픔과 그리움은 세상 그 무엇이 같을 수 있으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1년이 됐는데, 1년 전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열던 대한민국은 비통한 소식에 그대로 멈췄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이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고통을 짊어진 채 살아가야 하는 유가족에게 그 어떤 것으로도 위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단장(매우 슬퍼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을 보며,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찼고 지금도 가슴 한 편이 멍으로 남아 있고 영원한 기억으로 묻혀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안전 대한민국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으로 1년을 보냈지만, 꼬여버린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갈등으로 상처만 더욱 깊어간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며 "이제 모든 갈등과 대립을 내려놓고, 우리 서로가 서로를 일으켜 세우자"고 호소했다.


정갑윤 부의장은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 침체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며 "대한민국은 세월호의 애별리고를 치유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꿈과 희망의 미래로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갑윤 부의장은 이 글의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에 의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유가족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두 손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정갑윤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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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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