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2월 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승용차 생산라인에서 노동자들이 부품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권우성
총파업을 코앞에 두고 현대차노조의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민주노총 수뇌부는 지난 20일 울산으로 달려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현대차노조 사무실에서 가진 확대운영위 간담회도 현대차노조의 총파업 동참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확대운영위 참석자에 따르면, 한상균 위원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4·24 총파업 배경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시장 구조개악 가이드라인이 밝혀진 만큼 취업규칙을 통한 일반 해고 강행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특히 "대공장 노조의 (귀족노조라는)사회적 고립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최저임금 투쟁 등을 내걸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적 고립을 극복할 수 있다"며 현대차노조의 동참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경훈 현대차노조 지부장은 "정세여건에 따라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온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운영위 참석자는 "이날 상당수 확대운영위 참석자들이 현대차노조가 4·24 총파업에 참여를 요구하며, 이경훈 지부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하지만 20일 회의에서는 현대차노조의 총파업 참여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채 24일 총파업 전에 다시 확대운영위 간담회를 열어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현대차노조 현장조직 "현대차노조, 금속노조 결정 따라야"하지만 이 같은 현대차노조 집행부의 의사와 달리, 노조의 현장조직에서는 "민주노총 총파업에서 현대차노조 파업 동참 여부는 자체 결정권이 없다"며 동참을 독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노조 현장조직 '들불'의 하부영 대표는 21일 "정권과 자본, 언론들도 현대차노조 총파업 동참여부가 4·24 총파업 성공의 열쇠로 보고 있다"며 "모두가 현대차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어 현대차노조의 총파업 참여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만 파업을 못하게 만들면 금속노조는 바람 빠진 타이어이며,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힘이 빠져 실패라는 낙인이 찍히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는 단일노조이며, 규약에 따라 유일한 의결기구가 존재한다"며 "이미 민주노총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됐고,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와 중집에서도 결정한 것이라 현대차노조도 이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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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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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는 현대차노조, 4·24 총파업 '반쪽'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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