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찰 후 조합원 탈퇴 이어지고 지회장은 퇴사"

송성민 삼성SDI 지회 전 사무국장, 노동지청 조사서 밝혀

등록 2015.04.22 16:49수정 2015.04.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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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금속노조 삼성SDI 지회 송성민 전 사무국장이 지난 3월 25일 상섬본관 앞에서 회사측으로부터 불법 사찰을 당했다며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검찰 고소에 이어 노동지청에 불법노동행위로 회사측을 고발했다

금속노조 삼성SDI 지회 송성민 전 사무국장이 지난 3월 25일 상섬본관 앞에서 회사측으로부터 불법 사찰을 당했다며 시위를 하고 있다. 그는 검찰 고소에 이어 노동지청에 불법노동행위로 회사측을 고발했다 ⓒ 삼성일반노조


금속노조 삼성SDI 지회 송성민 전 사무국장이 "회사 측이 비밀번호가 부여된 자신의 개인컴퓨터를 훔쳐봤다"며 검찰과 노동부에 고소한 사건과 관련, 이후 삼성SDI 지회 조합원의 탈퇴가 이어졌고 노조 지회장은 노조를 탈퇴한 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송 전 국장은 개인컴퓨터에 노조스케줄, 노조원 또는 비밀노조원, 노조원 성향 분석, 노조가입 희망자 등 노조 비밀 자료들이 있었는데, 회사가 동의없이 컴퓨터에 접속해 사찰을 했다며 고소했다. (관련기사 : 삼성SDI 지회 전 사무국장, 노동지청에 고발)

22일 송성민 전 국장과 삼성일반노조에 따르면, 송 전 국장은 지난 19일 울산노동지청에서 부당노동행위 고소와 관련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송 전 국장은 노동지청에 "컴퓨터 사찰로 회사 측이 이익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송성민 전 사무국장 "컴퓨터 사찰로 노조 피해, 회사는 이익 봐" 

송 전 국장은 울산노동지청 조사에서 "회사 측의 개인컴퓨터 사찰로 노동조합이 피해를 봤다"며 "컴퓨터에는 노동조합 관련자료, 노조스케줄, 가입된 노조원, 비밀노조원, 노조가입희망 대상자, 노조원 성향 등이 들어 있어 회사 측이 노동조합의 향후 계획과 노동조합 내부 문제들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컴퓨터 사찰 후 삼성SDI 지회에는 변화가 있었다"며 "급격한 노조원탈퇴가 이루어진걸로 알고 있으며 노조 지회장은 노조를 탈퇴하고 퇴사했다, 결국 컴퓨터 사찰로 회사 측이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지청에서 "회사 측은 컴퓨터 사찰로 입력된 내용을 파악해 노동조합 활성화 계획과 노동조합의 계획 스케줄 등 내부사정을 미리 알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노동조합에 대응한다면 어느 기업체가 노동조합 무력화를 못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고소인 조사를 마친 울산노동지청은 회사 측 담당자를 조사한 후 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SDI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우리 회사에서는 비업무 사이트에 대해 바이러스와 정보유출 등을 고려해 접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설치한 보안프로그램에 의해 드러난 것이며 사찰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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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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