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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된 신고리원전 3·4호기. 3호기에서는 지난해 12월 26일 질소 누출로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23일 종합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 박석철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5시 18분께 질소 누출로 한국수력원자력(아래 한수원) 협력 업체 직원 등 3명이 숨진 사건은 한수원 측이 이미 20일 전 가스가 샌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무시한 것이 주 과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리원전 3호기 질소 누출 사망 사고를 수사해오던 경찰은 23일 한수원 원자로 설비과장 주아무개(45)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9명을 입건했다. 울주경찰서는 이날 '신고리원전 안전사고 종합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주아무개 과장은 작업자들의 '밸브가 샌다'는 말을 듣고도 이를 무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다이어프램 질소누출로 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과실이 중대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 외 혐의가 입증된 한수원 운영기술실장 등 3명과 시공사인 두산중공업 1명, H건설 2명, D건설 1명, Y 플랜트 1명 등 8명도 업무상과실치사죄를 물어 사법 처리할 예정이다.
안전 교육·안전 조치 소홀이 사망 사고 불러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오후 5시 31분, 인근에 있는 온산소방서 소방관이 현장에 출동해 사고 현장인 밸브룸 산소농도를 측정한 결과 농도가 0.14%였다. 밀폐 공간의 적정 산소 농도 범위는 18% 이상 23.5% 미만으로, 이 수치는 사망 위험 수치였다.
경찰은 "사고 장소 밸브룸은 밀폐 공간으로 환풍기가 벽과 바닥에 2개 설치돼 있었으나 1년 전인 2014년 11월부터 정상적인 작동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다음날인 12월 27일 사고 현장의 다이어프램 밸브를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고, 그 결과 질소 가스 누출은 다이어프램의 손상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본넷 너트 체결 시 도면상의 토크 값은 48kgf·cm였지만 실제로는 초과(200kgf·cm)해 조임으로써 손상이 발생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손상된 다이어프램은 지난 2009년 12월 17일 설치돼 수명 연한인 5년을 초과한 것도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2월 12일 경찰과 한수원, 산업안전관리공단, 두산중공업, 협력업체관계자 등 약 30명이 한수원에서 다이어프램 밸브 손상 여부 등을 현장 실험했다"며 "그 결과 손상 형태가 유의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같은 종합 수사 결과를 토대로 사실 관계 혐의가 입증됐다"며 "현장 책임자 등은 평상시 작업을 지시하면서 안전 교육을 소홀히 했고, 사고 발생 후에도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해 추가 사망자를 발생하게 하는 등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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