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드론 공습에 미국·이탈리아인 인질 사망

오바마, 긴급 연설로 사과...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등록 2015.04.24 08:43수정 2015.04.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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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국의 알카에다 공급으로 무고한 인질 2명이 사망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의 알카에다 공급으로 무고한 인질 2명이 사망한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의 알 카에다 공습으로 미국인 인질 1명과 이탈리아인 인질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24일(한국 시각) 성명을 "미군이 지난 1월 14일과 19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지대의 알 카에다 기지를 드론(무인기) 공습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인질 2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2011년 8월부터 알 카에다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워런 와인스타인 박사와 2012년 1월부터 인질로 잡힌 이탈리아인 구호 요원 지오바니 로 포르토로 밝혀졌다.

미군은 당시 공습으로 알 카에다 지도부인 미국인 아흐메드 파루크와 알 카에다 대변인을 맡은 미국인 애덤 가단 등 2명을 숨지게 했으나 인질 2명도 목숨을 잃어 비판을 받게 됐다.

오바마, 이례적 긴급 연설로 사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긴급 연설에 나서 "미국의 대통령과 군 통수권자로서 당시 작전의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에 말로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에는 인질들이 알 카에다 지도부와 함께 있다는 정보가 없었다"며 "두 희생자 가족들이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도록 관련 정보의 비밀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와인스타인과 로 포르토의 죽음으로 가족들이 느낄 고통은 상상할 수 없다"며 "어떤 말로도 그들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표현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출신인 와인스타인 박사는 미국 컨설팅 회사 J.E. 오스틴 어쇼시에이츠의 파키스탄 지사 책임자로 7년 넘게 일하다가 알 카에다에 인질로 잡혔다.


와인스타인 박사의 부인 일레인 와인스타인은 성명을 내고 "그동안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가 남편을 구해주길 기대했다"며 "남편의 죽음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알 수 없으며, 미국 정부가 객관적인 조사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 편집ㅣ조혜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알카에다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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