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아미타경 소초> (지은이 운서주굉 / 옮긴이 연관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5년 4월 22일 / 값 3만 7000원)
불광출판사
<불설아미타경 소초>(지은이 운서주굉, 옮긴이 연관, 펴낸곳 불광출판사)를 우리말로 다시 풀어쓰면 '자세히 풀이한 석가불이 아미타를 설한 경'으로이 됩니다. 요진(姚秦) 삼장법사 구마라집(343∼413)이 한자로 번역한 <불설 아미타경>을, 명나라 운서주굉(1535∼1615)이 다시 주석을 붙여 풀이한 것을, 해인사에서 출가하여 제방선원에서 선을 익히고 교를 배운 연관 스님이 세세한 설명을 덧댄 우리말로 풀어낸 책이 <불설아미타경 소초>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농사지어놓으신 아미타경이라는 알곡을, 삼장법사 구마라집이 중국으로 들여와 1차적으로 정미해 놓은 것을, 운서주굉이 중국인들이 좀 더 편하게 소화시킬 수 있게 한자풀이를 덧대 조리해 놓은 것을, 연관 스님이 한국인들이 불편하지 않게 취할 수 있도록 한글로 세세히 풀어 덧대어 설명해 놓아 누구라도 미음을 먹듯 편하게 읽으며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부처님하면 대개 석가모니부처님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석가모니부처님보다 선배 부처님이 있습니다. 과거불이라고도 하는 아미타부처님이 석가모니부처님보다 선배 부처님입니다. 이 책은 후배라고 할 수 있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선배라고 할 수 있는 아미타부처님과 아미타부처님이 설법을 하고계시는 극락불토에 대하여 제자들에게 설한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을 접하기 전에 익혀두면 좋은 내용들과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을 설한 까닭, 운서주굉이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을 풀어 쓴 까닭 등을 사전지식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전 설명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을 좀 더 폭 넓고 진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변을 밝혀 주는 조명등이 돼 줍니다.
'아미타'는 저 부처님을 표현했으니, 범어 '아'는 우리말로 무(無)의 뜻이요, '미타'는 양(量)의 뜻이다. 이 부처님 공덕이 다함없기 때문에 무량(無量)이라 한 것이다. 경의 '수명'과 '광명'은 무량 중에 우선 두 가지를 들어 나머지 공덕을 섭수 하였다. -<불설아미타경 소초> 212쪽우선 아미타부처님을 왜 아미타부처님이라고 하는지를 설명하고, 극락이 어떤 곳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였지만 극락은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를 지나 있는 한 세계로, 아무 괴로움이 없고 오직 여러 가지 즐거움만 누리는 곳, 사방의 모든 것들이 금은보화로 장엄하게 꾸려져 있으며, 아름다운 음악과 향기로운 향기가 멈추지 않는 황금의 땅이라고 합니다.
한평생 염불을 해도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만큼 가기가 어려운 같지만 알고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단 이레(일주일) 동안만 일심불란하면 극락국토로 가서 태어난다고 하는 게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아미타경 요지이자 극락으로 갈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사리불이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해 설한 말씀을 듣고 그 부처님의 명호를 집지(꼭 잡아 놓지 않음)하되, 하루나 이틀이나 사흘이나 나흘이나 닷새나 엿새나 이레 동안 일심불란하면(502쪽), 그 사람이 수명이 다하려 할 때, 아미타불이 여러 성중들과 그의 앞에 나타나시고(549쪽), 이 사람이 목숨이 다할 때, 마음이 전도되지 않고 금방 아미타불의 극락국토에 왕생하느니라(<불설아미타경 소초>557쪽).'일심불란'이란 한시도 딴생각 하지 않고 오로지 '아미타부처님'만을 생각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한평생 염불하였지만 극락에서 왕생하지 못했다는 건, 몸과 입으로는 아미타부처님을 염불했지만 마음으로는 엉뚱한 생각을 하는 잡념의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는 반증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