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성공' 안상수, 15년 만에 국회 입성

인천 서구강화을 재선거에서 당선... "대형 프로젝트 기대감이 표로 연결"

등록 2015.04.30 00:22수정 2015.04.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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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재·보궐선거 인천 서구강화을에 당선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29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4·29 재·보궐선거 인천 서구강화을에 당선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29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재선의 인천시장인데도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의 쓴잔을 마셨던 새누리당 안상수(68) 후보가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29일 치러진 4.29 인천 서구강화을 재선거에서 안상수 당선자는 54.11%를 얻어 42.85%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11%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정의당 박종현(40) 후보는 1673표(2.99%)밖에 얻지 못했다.

'인천의 TK'이란 불명예(?)를 가진 서구강화을 국회의원 선거구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선택했다.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서구강화을 지역은 '힘 있는 여당'과 '강화출신'을 겸비하지 않으면 당선되지 않는 불문법이 존재해왔다. '비 강화' 출신이고, 상대적으로 주민 친화력이 낮은데도 이 지역에서 안 당선자는 54%의 지지율을 얻었다.

안 당선자는 "저에게 여러분이 주신 한 표 한 표엔 지역발전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민에게 약속했던 일을 확실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천 시장 재직 때 버려진 갯벌을 대한민국이 부러워하는 송도 신도시로 건설했다"면서 "비록 국회의원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중앙·지방정부와 잘 협력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당선자는 시장 재임 시절 추진하려던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과 검단신도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기자들과 인터뷰에선 "재선거가 여당이 불리하지만 김무성 대표가 선거 전략을 잘 짰다.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기대감이 표로 연결됐다"면서 "인천과 타 지역에서 저 안상수가 안 되면 안 된다고 걱정해주신 분들이 외곽 지역에서도 저를 도와줬다"고 당선 이유를 밝혔다.

25년 동안 지역서 동고동락한 신동근 후보 왜 패했나


 개표 결과가 안 좋자 신동근 후보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개표 결과가 안 좋자 신동근 후보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한만송

신 후보는 25년 동안 야권에선 '동토의 땅'으로 불리는 선거구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을 해왔다. 그런데도 신 후보는 이번에도 고전을 면치 못 했다. 서구강화을 유권자들이 전통적으로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선택했지만 '성완종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해 이번 만큼은 다르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높았다.

하지만 개표 결과 보수 성향을 보인 서구강화 유권자들은 신 후보보다 안 당선자에게 지지를 보였다. 여권에 여러 악재가 있었는데도 이런 '묻지마'식 여당 지지가 나온 것은 초 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에서 야권에 여러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강화는 수도권에서도 노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65세 노령 인구가 28%를 차지한다.


윤여균 <강화뉴스> 대표는 "몇 차례 치러진 선거와 비교하면 가장 좋은 여건에서 재선거를 치렀다. 그럼에도 강화에서 큰 표차이로 패했다는 것은 신 후보 스스로 12년 동안 강화에서 지역 기반을 제대로 만들지 못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거 때 반짝하는 선거운동보다 지역 밀착형 정치 활동이 강화에서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젊은 층과 달리 고령층은 한 곳에서 정주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생활 밀착형 정치가 필요했다"고 조언했다.

안상수 정치적 재기 성공 ... 15년 만에 국회 입성

안 당선자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재선 시장인데도 인천시 부채 문제가 유권자에게 회자되면서 패했다. 이후 안 당선자는 19대 총선 공천 신청과 18대 대선 당내 경선에서 연이어 쓴 잔을 마셨다.

19대 총선에서는 비공개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18대 대선 때도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1.6%를 얻는데 그쳤다. 같은 당 소속의 광역단체장 출신인 김문수(8.7%), 김태호(3.2%) 후보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었다.

안 당선자는 이번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적 기사회생을 노렸다. 특히나 안 당선자는 1946년 생으로 고령이라 이번에 낙선할 경우 정치적으로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이번에도 지역 대표성 강화에 빼앗긴 '서구'

서구강화을 지역구의 캐스팅 보트는 매번 강화 유권자가 쥐었다. 야권지지 성향이 높은 젊은 유권자가 많은 검단보다 고령층이 많은 강화가 이번에도 지역 대표성을 선점했다.

강화 유권자가 5만8672명인 반면 서구 검단 지역은 11만870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역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강화에서 새누리당 몰표가 나오면서 서구 검단 지역은 지역의 대표자를 뽑은 기회를 빼앗기게 된 셈이다.
#4.29 재보선 #안상수 #신동근 #인천 서구강화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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