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5.3민주항쟁 계승대회제29회 인천5.3 민주항쟁 계승대회가 옛 시민회관 터에서 열렸다.
이완규
3일 인천 옛 시민회관 터인 '시민회관 쉼터'에서 (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주관한 '제29주년 인천 5.3 민주항쟁 계승대회'가 열렸다.
인천 5.3 민주항쟁은 1986년 5월 3일 재야와 대학생들이 국민헌법 제정과 헌법제정민중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이우재 부이사장((사)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은 당사자 발언을 통해 29년 전에 있었던 5.3 항쟁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5.3 민주항쟁 이후 많은 것들을 이루어 왔지만 그러면서 세상을 다시 거꾸로 갔다"며 "작년 4.16일에 (정부가)얼마나 무능하고 썩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인천지역사회운동연합 집행국장으로 참여하면서 잡혀가면 평생 불구로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끝내 이기기란 확신이 있었다"며 "그런데 요즘 현실을 보면 '과연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20~30대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 모인 분들은 대충 50대"라며 젊은 사람들의 관심 부족을 아쉬워했다.
그는 또 "내년 5.3항쟁 30주년에는 젊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30년 전 그 날의 의미가 어떻게 다시 구현되는가를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에 초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29년 전에 가졌던 희망에 비하면 오늘의 현실은 참담하기도 하고 또 미래에 대한 확신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렇지만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꿈이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5.3 민주항쟁이 벌어졌던 구 시민회관 자리에 '민주평화인권센터'를 짓기로 송영길 전 인천시장 당시 계획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 시민회관 자리가 갖는 역사성을 함께 계승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이 지역 구청장으로서 그런 일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새정치연합 부평갑)은 "정치권이 제 할 일 못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 내가 생각해도 무기력하고 국민들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아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천지역의 자랑스러운 항쟁의 역사 5.3 민주항쟁을 새롭게 평가하고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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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6 때 정부가 얼마나 썩었는지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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