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진은 지난 4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는 모습.
유성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 오는 14일 오전 10시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12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이 전 총리 소환 일정을 조율, 이 같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4·24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지난 2013년 4월 4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회장을 만나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 회장은 죽기 전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에 가서 이 양반(이완구)한테 3000만 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밝혔다.
이후 성 회장의 측근들은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히면서 5만 원 권으로 준비한 3000만 원을 성 회장이 이 전 총리에 직접 건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당시 기자들 수십 명이 인터뷰를 위해 선거사무소에서 기다린 정황상 성 회장을 독대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하지만 여러 언론의 취재 결과 4월 4일엔 선거사무소에 기자들은 수 명 밖에 없었고 성 회장이 선거사무소에서 기다리다가 이 전 총리를 만났다는 걸 기억하는 목격자가 다수 나타났다.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던 이 전 총리는 대통령이 해외방문 중이던 지난달 20일 사의를 표명했고 7일 뒤 대통령 귀국고 함께 사표가 수리돼 현재는 국회의원 신분이다.
수사팀은 지난 9일 당시 성 회장과 동행한 비서 금아무개씨와 운전기사 여아무개씨를, 지난 6일에는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 1명과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였던 윤마우개씨를 소환조사했다. 이외에도 이미 확보한 성 회장의 차량 운행기록과 고속도고 하이패스 단말기 기록 등을 분석해 성 회장의 당시 행적을 복원한 걸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나 그 측근이 성 회장과의 만남 장면을 목격한 이들을 회유한 의혹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CBS는 이날 현직 국회의원인 이 전 총리의 국회의원 사무실 비서관인 김아무개씨가 지난달 초부터 재선거 당시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을 수시로 접촉한 사실을 수사팀이 밝혀내고 회유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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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어... 이완구 전 총리 14일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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