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영상 보유 여부 현황18대 대선 개표영상 보유 여부 현황 파악 자료
정병진
기자는 지난 3월, 전국 251곳 구시군위원회의 18대 대선 개표영상 보유 여부를 파악해 달라고 중앙선관위에 공식 요청했다. 중앙선관위가 보내준 자료에 의하면 대구(2), 광주(1), 세종(1), 경기(3), 충북(3), 충남(6), 전남(1), 경북(1), 경남(10) 등 9개 지역에서 모두 28개 위원회가 영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산, 인천, 대전, 울산, 강원, 제주 등의 지역에서는 대선 개표영상을 보유한 위원회가 한 곳도 없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4월초, 개표 영상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하였다. 그런데 경남 사천시선관위는 "개표 영상(전자파일)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보유파일 훼손, 멸실"하였다며 정보부존재 통보를 해왔다. 중앙선관위에는 대선 개표영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를 하였다가 막상 정보공개청구가 들어오자 영상 파일이 없다며 '정보부존재' 통보를 해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경위를 묻자 사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다른 공직선거 개표영상을 대선 영상으로 착각해 영상을 갖고 있다고 중앙선관위원회에 잘못 보고하였다"고 말했다. "영상 전체를 꼼꼼히 살펴보았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앞부분 일부만 확인하고 대선 개표영상이 있다고 보고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연신 "미안하다"고 하였다. "혹시 영상이 공개될 경우 부실한 개표관리의 문제점이 드러날까 두려워 없다고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절대 그런 건 아니다"고 극구 부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