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씨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작품을 올렸다. 이 작품은 이날 새벽 전국에 뿌려졌다.
이하
팝아티스트 작가 이하씨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작품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가로 10cm, 세로 15cm 크기의 전단으로 만들어져, 이날 새벽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등 전국 10여 곳에서 뿌려졌다. 54년 전 이날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당시 육군 소장이 쿠데타를 일으킨 날이다.
이하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공개한 이 작품의 이름은 <우아한 퇴진>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을 한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이라는 글자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을 그렸다. 이씨는 "독재자 계의 세계적 슈퍼스타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을 한 대한민국의 현 대통령"이라면서 "5.16을 기념해 대통령의 우아한 퇴진을 기원하는 정치풍자 퍼포먼스"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40%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50%가 넘는 부정평가는 부각되지 않는다"면서 "철 지난 정치이념과 권위주의 시절에 대한 향수와 타락한 언론에서 가공하여 만든 정보에 오염되신 분들과 사업상 이익을 공유하는 이익공동체세력들이 현 정부를 지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정권을 잡고 사법기관을 동원하여 반대자들을 겁주고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공작을 벌이고 부정부패는 일상이 되고 언론을 이용하여 시민들의 의식을 통제하고 민주주의를 쓰레기통에 처넣고 있는 현 정부는 상호소통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전혀 맞지 않는 구시대의 바보들입니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시스템도 의지도 없는 범죄자 집단입니다.나는 예술가입니다. 거리에서 나의 작품을 발표하고 시민들과 함께 예술행위를 합니다. 민주주의의 최고의의 가치는 표현의 자유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호소통하는 세상에서 '표현'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권리입니다. 난 나의 권리를 행할 것입니다. 이 시대와 어울리지 못하는 정부가 있다면 나가달라고 정중히 말할 것입니다."그는 "어느 순간 '정의'는 땅에 떨어졌고 분노와 좌절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위대한 시민 여러분 저항하십시오"라면서 "일상에서도 저항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자유와 희망은 저항하는 자에게 주어진다"고 밝혔다.
이씨는 꾸준히 박근혜 정부를 풍자하는 작품을 그린 뒤, 포스터로 붙이거나 전단을 만들어 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검찰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전단 1만4450장을 뿌리고, 스티커 30장을 부친 혐의로 그를 기소한 바 있다. 이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풍자하는 포스터를 붙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 당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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