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체육대회 처음엔 짜증났는데..."

학생, 학부모, 선생님이 함께 하는 교육 3주체 체육대회

등록 2015.05.18 17:37수정 2015.05.18 17:37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16일, 경남 꿈키움학교에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 3주체가 참여하는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체육대회의 특별한 의미는 아이들이 직접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종목, 경품, 부스설치, 단체 티 디자인 및 판매 등 학생회와 동아리 소속 아이들이 모두 함께 했습니다. 물론 준비물 준비와 세부적인 내용은 체육선생님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말 그대로 구성원들이 함께였습니다.

 체육대회 준비중인 학생과 선생님.
체육대회 준비중인 학생과 선생님.김용만

체육대회 전날 시사동아리 '세알내알'아이들의 준비모습입니다. '세알내알'아이들은 네팔돕기와 세월호 기금마련을 위한 배지를 팔기로 했습니다.

 체육대회 준비중인 세알내알 아이들
체육대회 준비중인 세알내알 아이들김용만

디자인도 모두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것입니다.

 경남꿈키움학교 시사 동아리 '세알내알' 뱃지 판매
경남꿈키움학교 시사 동아리 '세알내알' 뱃지 판매김용만

행사부 아이들은 단체티 판매와 경품준비, 초대장 등 다양한 것들을 준비했습니다.따로 뜻있는 친구들은 경상남도 무상급식 중단 반대 서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님들도 맨손으로 오시지 않으시고 다양한 먹거리 준비를 하고 아나바다 장터를 여셨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체육대회였습니다.

오전 종목으로 아빠와의 축구, 엄마와의 발야구, 미션 달리기, 줄다리기를 했습니다. 부모님들의 참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강당으로 옮겨 경기가 계속되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쌍쌍피구, 여학생들 팔씨름, 남학생들 씨름, 줄넘기 등을 했습니다. 종목에 임하는 선수들도, 응원하는 이들도 모두가 즐거운 체육대회였습니다.

토요일날 체육대회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평일날 하면 부모님들의 참여율이 저조했을 텐데 주말에 하니 많은 부모님들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선수무제한으로 진행된 공동체 줄다리기
선수무제한으로 진행된 공동체 줄다리기김용만

체육대회도 교육활동입니다. 함께 노는 것도 교육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경기를 하고 소리질러 응원하는 것도 교육입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1, 2학년들이 준비해서 추진했고 행복하게 끝났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자존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육대회를 토요일에 진행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의 불만도 있었습니다. 그중 한 아이와 인터뷰해봤습니다.

- 막상 토요일에 체육대회를 하니 어떻습니까?
"처음엔 솔직히 짜증났어요. 휴일이 줄어들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시고 엄마, 아빠랑 같이 운동을 하니 은근히 재미있었어요. 떡볶이도 정말 맛있었구요. 우리들만의 체육대회와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았어요. 오늘 하루 재미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체육대회를 준비했던 학생회 아이와도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 준비하는 동안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두려움이 많았어요. 부모님들이 많이 안 오시면 어쩔까?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친구들이 시시하다고 참여를 안 하면 어쩔까?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막상 해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진행과정에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런 부분은 체육대회 전체 평가할 때 공유할 것입니다.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은 참 뿌듯했습니다."

아이들은 해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의 지지와 격려로 가능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아이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큼 감동적인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건강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대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경남꿈키움학교 #체육대회 #세알내알 #공동체 체육대회 #교육 3주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2. 2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경찰까지 출동한 대학가... '퇴진 국민투표' 제지에 밤샘농성
  3. 3 민교협 "하나마나 기자회견... 윤 대통령, 정권 이양 준비하라" 민교협 "하나마나 기자회견... 윤 대통령, 정권 이양 준비하라"
  4. 4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박순찬의 장도리 카툰]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5. 5 두 손으로 탁자 짚고 대변인엔 반말, 윤 대통령 태도 논란 두 손으로 탁자 짚고 대변인엔 반말, 윤 대통령 태도 논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