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설노동자가 추락 사망한 한화토탈 회사 내 발전설비 증설 공사현장. 인명 사고원인은 무방비 안전대책으로 드러났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서산시 대산읍)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한 건설노동자의 사망 원인이 사측의 안전관리 소홀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 오전 8시 55분께 한화토탈 내 발전설비 증설 공사현장에서 건설업체 직원 이아무개(49)씨가 용접 작업을 하다 7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씨는 사측 의료진과 구급차를 이용해 서산 중앙병원에 후송됐지만,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숨졌다. 한화토탈의 발전설비 증설 공사에는 이달 말 준공을 목표로 하루 약 30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관련기사 :
한화토탈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추락사).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 작업 중이 아닌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라면서 "안전을 위한 시설 등은 잘 갖춰져 있었다"라고 밝혔다. 작업 중이 아니었고 안전시설도 잘 갖췄다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이는 <오마이뉴스> 보도 하루 만에 거짓 해명으로 드러났다. 전국플랜트노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사고가 나기 35분 전인 오전 8시 20분께 작업확인서를 수령하고 30분께 공사현장에 투입됐다. 이는 이씨가 작업 지시를 받고 작업 중이었음을 의미한다.
전국플랜트노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이씨는 사전 작업장 위치확인과 점검을 위해 동료 노동자와 사고 현장에 들어섰다. 이씨가 작업장을 확인하면 이후 5~10명의 노동자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작업장에 들어서 작업 위치를 점검하는 도중 실족했다. 햇볕이 들지 않아 매우 어두운 곳이었지만 아무런 조명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락을 방지할 그물망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마저 없었다. 이씨의 몸을 맞은 곳은 허공이었다. 추락을 막기 위한 난간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조명과 추락방지 시설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만 갖췄어도 동료 노동자가 소중한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고는 안전장치 미설치로 일어난 예견된 중대 재해사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격자와 현장확인을 통해 사측도 이 같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