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농촌은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농업의 변천사

등록 2015.05.29 11:03수정 2015.05.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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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에 모내기를 준비하고 있는 어린묘들입니다
논에 모내기를 준비하고 있는 어린묘들입니다강미애

충남 예산군 삽교 평야와 고덕면 일대에는 지금 농부들이 모내기에 한창입니다. 위 사진은 논에 본격적으로 이앙할 모판들입니다. 예산군은 쌀 곡창지대라 경지정리가 잘 된 넓은 평야에는 모판에서 자라던 벼가 방금 나온 듯한 모습으로 저 넓은 들에 심어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산군 삽교천을 따라 넓게 펼쳐진 평야는 삽교읍 용동리, 성리, 고덕면 용리, 구만리, 상장리, 대천리까지 이어집니다. 여름에는 파란 잔디를 깔아놓은 듯한 푸른 벼가 자라고 가을에는 황금 물결이 넘실거리는 삽교 평야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예산 8경 중에 속합니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 트랙터로 논을 가는 모습
모내기를 하기 위해 트랙터로 논을 가는 모습강미애

트랙터가 논에 들어가 모를 심기 전에 논을 갈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당평야에서 농수로를 따라 흘러들어오는 물을 논에 공급하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아도 농사용 물 공급이 원활합니다.

옛날(1970년대)에는 기계 대신 소가 이끄는 쟁기를 사람이 뒤에서 잡고 따라가며 써레질을 하여 논을 갈았습니다. 소가 이끄는 쟁기의 힘으로 밭과 논을 갈아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집집이 소를 한 마리씩 키웠습니다. 소를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소가 새끼를 낳으면 소 젖이 나오지 않는다고 집안에서 바깥으로 음식을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도시락을 사서 학교에 다니던 그 시절에 소가 새끼를 낳는 날에는  며칠 동안 학교에 도시락을 못 가져가서 점심을 거르고 십리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하우스에서 키운 어린 묘를 논으로 옮기는 작업
하우스에서 키운 어린 묘를 논으로 옮기는 작업강미애

일부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못자리를 만들어 벼를 키워서 논으로 이앙할 준비를 합니다. 못자리란, 볍씨를 모판에 뿌려 모를 기르는 것을 말합니다. 모상자에 소독이 잘된 벼 씨앗을 상토와 함께 넣어서 논이나 하우스 안에서 판골을 만들고 묘판을 넣는 일을 '못자리 설치한다'고 합니다. 못자리에서 모가 어느 정도 자라면 트랙터로 논을 갈아서 물을 공급한 논에 어린묘를 이앙기로 심습니다.

      묘를 본격적으로 심기위해 준비하는 작업
묘를 본격적으로 심기위해 준비하는 작업강미애

논에 이앙할 준비를 기다리는 모판들입니다. 요즘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한낮 날씨로 농업인들은 서둘러 모내기에 한창입니다. 고려사 문헌에 보면 우리나라에서 모내기를 시작한 시기는 고려말 공민왕 18년(1292년)에 직접 볍씨를 뿌리는 대신 모를 키워 논에 내다 심는 모내기 재배법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1980년 (주)대동공업에서 모 이양기를 보급하기 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집집이 돌아가며 묘심기 품앗이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사람은 이앙기로 묘를 심고 다른 사람들은 묘를 옮깁니다
한사람은 이앙기로 묘를 심고 다른 사람들은 묘를 옮깁니다강미애

모판을 부지런히 옮기는 사람들과 논에서 벼 이양기로 모를 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벼 이앙기가 나오기 전에는 묘 다발을 묶어 여기저기 드문드문 던져놓고 사람들이 논에 들어가 일렬로 서서 양쪽에서 못줄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여어~~~" 하고 소리치면 일제히 허리를 굽혀 모를 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온 종일 사람들이 무릎까지 올라오는 물 속에 서서 왼손에는 벼를 한 웅큼 쥐고 오른손으로 벼를 서너 개씩 집어 물속 논바닥 진흙 속에 심는 일은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샵교평야의 넓은 평야를 한 사람이 묘이앙기로 묘를 심습니다
샵교평야의 넓은 평야를 한 사람이 묘이앙기로 묘를 심습니다강미애

국수를 삶아서 커다란 함지박에 이고 논둑길을 걸어가던 아낙네와 양은 주전자에 막걸리를 들고 따라가던 아이의 모습도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지나가던 사람을 불러서 함께 막걸리 한잔 나누던 어른들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물이 차 있는 논속에 일렬로 서서 마을 사람들이 합심하여 모를 심는 풍경은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과 단결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옛날에는 농번기에는 일손이 모자라서 초중등 학생들도 학교를 못 가고 어른들 따라 도와야 했습니다.
#묘심기 #삽교평야 #묘이앙기 #품앗이 #묘심기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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