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엄마와 함께 손잡고 나서다

환경의 날, 환경 보호 위한 에너지 절약 권유하는 아이들

등록 2015.06.06 17:47수정 2015.06.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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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포스터와 피켓 등 캠패인을 벌이기 위한 도구 제작하는 초록동아리 회원들 6월 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이틀 전에 모여 어린이와 학부모초록동아리, 푸른하늘지킴이 회원 등이 나서서 홍보물을 만들고 있다. ⓒ 김광철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세계 환경 회의에서 '세계 환경의 날'을 제정한 이후 벌써 42년째를 맞고 있다. 해마다 이날이 오면 국내외 많은 환경단체와 정부 또는 지자체가 나서서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벌인다.

서울 신은초등학교에서도 어린이 초록동아리와 학부모 초록동아리, 교사 초록동아리, 푸른하늘지킴이, 신은 태양과 바람의 교실 학급 어린이 등이 비 오는 날씨에도 아침 이른 시간부터 등교하는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환경 보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혁신학교의 실험, 모두가 함께 환경을 고민하다

서울 신은초등학교는 지난 2011년 9월 1일 개교한 학교로 서울형 혁신학교다. 이 학교 근무를 원한 교사들은 개교 준비를 하면서 며칠간에 걸친 장시간 세미나와 워크숍 등을 통해 학교 교육의 지향과 목표를 세웠다. 그 논의 과정에서 신은초 교사들은 기후 변화의 문제, 핵 발전의 문제, 기타 다양한 환경 파괴 문제,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 자원의 고갈 등으로 위험에 처한 우리와 아이들의 미래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문제 인식을 함께 한 바 있다.

아울러 1992년 리우선에서 유엔은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환경 문제 뿐 아니라 경제 문제, 사회 문제 등은 분리된 것이 아니고 같은 연결 고리 속에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적인 문제들로 인류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제 속에서 전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는 각자 나름대로 경제와 환경, 사회 문제들이 다를 수 있고, 각 지역의 이런 문제들을 기업과 시민, 정부(지방 정부) 등의 경제 사회 주체들이 거버넌스를 구축해 협치해 나가자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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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도 나서서 어린이들 대상으로 현수막을 들고 선전활동을 하고 비가 오늘 날, 교문보다는 비를 피해서 현관 입구에서 현수막을 들고 환경보전 캠패인을 벌이고 있는 신은학부모초록동아리 회원들 ⓒ 김광철


이런 시각에서 한국 사회에서도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현재 및 미래 세상에서는 남북 분단의 문제, 사회 양극화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각 주체가 함께 손잡고 해결할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교육의 지향과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을 위하여 교육주체들이 행복한 민주적 배움의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교육 슬로건을 채택해 교육의 지표로 삼고 있다.

이런 교육의 지향과 목표와 함께 강조하는 교육의 가치 중 지속 가능한 미래, 생태, 환경의 가치에 집중하며 교육 과정을 마련함에 있어서 중요한 교육의 과제 중 하나로 삼았다. 신은초는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는데, 그 중 초록동아리는 학생, 학부모와 교사 동아리까지 꾸려져 다양한 체험과 캠페인 활동 등이 매우 활발하다. 그 회원들을 모두 합치면 11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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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홍보물을 나누어 주면서 선전활동을 하고 1,2학년 꼬마 회원들까지 나서서 홍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등교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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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활동을 마치고 캠패인에 참가한 학부모 등의 기념 사진 어린이초록동아리와 푸른하늘지킴이는 교실로 들어가고 남았는 학부모회 원원들과 교사, 김광선 교장도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 김광철


올해에는 서울시에서 원전 하나 줄이기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에 '태양과 바람의 교실'이라는 명의로 선정되어 예산을 지원받아 에너지 절약 현장 체험 학습, 가정에서 10% 이상 에너지 절약하기 위해 ▲ 전기 밥솥 안쓰고 압력 밥솥 쓰기 ▲ 전열기 사용 자제하기 ▲ 대기 전력 차단하기 ▲ LED 등 사용하기 ▲ 하루 1시간 컴퓨터 사용 자제 및 TV시청 자제하기 ▲ 세탁물은 모아서 하고, 세탁기 자주 돌리지 않기 ▲ 냉장고는 자주 열지 않고 가득 채워 사용하지 않기 ▲ 에코 마일리지 가입하기 등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잘 실천하기 위해 실천 카드를 만들어 각 가정에서 스스로 점검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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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은초 어린이들의 환경 실천 10계명 등교하는 어린이와 교직원들에게 나누어준 홍보물이다. 아나바다 운동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을 홍보하고 있는 내용이다. ⓒ 김광철


한편 이날 캠페인을 위해 지난 3일에는 어린이와 학부모 초록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엄마를 환경 강사 선생님으로 모시고 환경 보전에 대한 사전 공부를 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홍보를 위한 피켓과 현수막, 홍보지를 만들는 작업을 앞장서서 준비해 온 서승희 신은학부모초록동아리 회장은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도 우리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이용하고 파괴해온 결과로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

자연을 보전하면서 자연과 상생하는 생태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삶의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필요 이상의 소비를 지양하고, 비우고, 나누는 삶에 눈을 돌려 자연도 살리고 그 속에서 인간도 살아간다는 생태계의 원리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마음 공부와 실천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의 날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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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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