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한우산풍력발전 공사, 주민 반대로 중단

주민 11일째 현장농성... 업체측, 주말에도 공사 강행 시도

등록 2015.06.06 22:52수정 2015.06.0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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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주민생활을 파괴하는 한우산풍력발전을 반대한다."

의령 주민들이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공사를 막으며 11일째 현장 농성하면서 이같이 외치고 있다. 유니슨(풍력전력) 측은 주말인 6일 공사 강행을 시도했는데, 주민들이 막으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

유니슨측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3번과 5번 발전기 현장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주민들이 공사 현장에 몰려가 항의했고, 시공업체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공사를 중단했다.

a  의령 주민들은 6일에도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공사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였다.

의령 주민들은 6일에도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공사에 반대하며 농성을 벌였다. ⓒ 장명철


한우산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는 "공사 중단과 시뮬레이션 요구를 하며 지난 4일 유니슨 측과 만남을 가졌는데, 유니슨 측은 주민요구에 대한 성실한 대화는 않고 공사만 계속 강행하려 하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주민들은 벌써부터 동네 앞을 지나가는 포크레인과 트럭만 쳐다보면 '또 저게 어디로 가나?' 싶어 가슴이 뛰고 두통증상이 온다고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의령군과 유니슨은 한우산풍력발전단지조성 공사 중단하고 소음, 저주파, 산사태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한우산에는 2003년 태풍 '매미' 때 산사태로 주민 일가족 6명이 사망했다. 대책위는 "산사태 지역에 풍력발전기 설치와 관리도로 개설이라니 주민 다 죽일 셈이냐"며 "공사 중단하고 산사태 시뮬레이션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유니슨 측은 한우산 능선 3.5km를 따라 풍력발전기 25기를 건설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유니슨측은 지난해 12월 경상남도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고, 의령군으로부터 지난 3월 토석채취 허가를 받았다며 적법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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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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