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메르스 양성환자, 어디 어디 방문했나

등록 2015.06.07 17:14

수정 2015.06.07 17:14

부산지역 첫 메르스 양성 환자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가 파악됐다.

부산시가 7일 발표한 메르스 양성자 이동 경로를 보면, 부산지역 첫 메르스 양성 환자인 박아무개(61)씨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했다. 동네 의원과 대형 병원을 각각 방문했고 돼지국밥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도 했다.

지난 2일 오전 9시 46분 광명역을 출발하는 KTX에 오른 박씨는, 낮 12시 12분 부산역에 도착했다. 박씨가 도시철도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탄 시간은 낮 12시 20분께로 추정된다. 박씨는 낮 12시 36분 자택 인근의 괴정역에서 하차했다.

괴정역 10번 출구를 나온 박씨는 걸어서 7분 거리인 자택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6시, 박씨는 괴정동 목촌돼지국밥에서 식사했다. 식사 후 몸에 이상증세를 느낀 박씨는 저녁 8시에 대선약국을 찾았다.

다음날인 3일 오후 2시께, 박씨는 괴정동의 임홍섭내과의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8명과 밀접 접촉한다. 의사에게 대형병원 방문을 권유받은 박씨는 택시로 서구의 동아대병원으로 갔다. 미리 연락을 받은 동아대병원은 박씨를 바로 격리실로 안내해 간단한 투약 조치 등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9명의 의료인과 밀접접촉했지만 일반인과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아대병원은 박씨에게 별다른 증세가 없다고 보았고, 그는 오후 10시 10분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4일 오전 9시 30분 임홍섭의원을 다시 찾은 박씨는 자택에서 링거를 맞았다. 5일은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판단되던 박씨에게서 메르스가 의심되기 시작한 건 5일 서울에서 함께 있었던 조카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뒤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지역 보건소는 오후 11시 40분 박씨의 집에 직원을 보내 체온을 쟀다. 이때까지 박씨의 체온은 정상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박씨는 고온 증상을 보임에 따라 6일 오전 11시 50분께 격리병실로 후송되었다.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박씨는 부산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판정되었다.

부산시는 박씨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 조치하는 한편 KTX와 도시철도, 택시 등에서 박씨와 접촉했던 불특정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부산시는 자신이 박씨와 접촉했을 것으로 짐작하는 시민들의 연락(부산시 메르스 핫라인 051-888-3333)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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