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 Y초등학교, 휴업으로 텅 빈 운동장
이민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휴업(휴원)하는 유치원과 학교가 대폭 늘면서, 메르스 최다 발생지역인 경기도에서 이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학원까지 금지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지난 7일, 전면휴업을 결정한 7개 지역 학교를 포함, 경기도 3457개 학교 중 총 1526개 학교가 오는 12일까지 휴업을 하기로 8일(오후 3시 기준) 결정했다. 군포시와 시흥시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휴업을 결정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면휴업을 결정한 7개 지역은 메르스 진원지로 알려진 평택과 인근 지역인 화성·수원·오산·용인·안성시, 그리고 7일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시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길거리 떠돌까봐 걱정경기도교육청 누리집에는 메르스 확산을 걱정하는 글로 가득하다. 대부분 휴업이나 휴교를 요구하는 내용이지만 간혹 휴업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갑작스러운 휴업으로 인해 갈 곳 없는 아이들이 길거리를 떠돌까봐 걱정스럽고,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겨 여름방학이 줄어 아이들이 불볕더위에서 공부할 게 걱정된다는 이유다. 갑작스런 휴업으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당혹스럽다는 맞벌이 부부의 하소연도 있다.
누리꾼 김아무개씨는 "휴업으로 인해 여름방학이 줄어들게 되면 아이들은 불볕더위에 공부하란 이야기잖습니까.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냉난방도 원하는 만큼 못 돌리고 있는 곳이 많은데 교육청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게 아닙니까"라고 따졌다.
누리꾼 이아무개씨는 "갑작스런 휴원으로 직장맘들은 대책 없는 상황이 되었네요. 어제 밤 11시 30분에 문자 받고 당장 월요일 출근인데 아이들 맡길 곳은 없고. 결국 친구 집에 신세를 지게 됐어요. 언젠가는 휴원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런 식으로 통보하는 건 아닌 듯하네요"라고 하소연했다.
학교는 휴업하면서 학원은 금지시키지 않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글도 있다.
누리꾼 최아무개씨는 "학교도 휴업하는데 왜 학원은 그대로 등원하라고 하는지 걱정입니다. 오히려 학원에는 여러 지역에서 아이들이 오는데 더 위험하지 않나요? 일관되지 않은 휴업 때문에 더 혼란스럽습니다. 일관적인 대책 부탁드려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누리꾼 박아무개씨는 "일주일 내내 일괄휴업을 해버리니 아이들이 갈 곳이 없네요. 교직원도, 학생도 아직까지 확진자가 없으니 차라리 학교는 정상등교를 하고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여 전염위험이 있는 학원만 1~2주간 휴업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지... 지금 상황은 반대죠"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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