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가 6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날불법포획되었다가 6년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온 태산이와 복순이를 환영하기 위해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제주 함덕으로 출동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이런 가운데 텔레비전에서 고래가 요리되는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은 고래보호에 있어서 과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언론은 밍크고래를 '바다의 로또'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며, 욕심을 부추깁니다. 실제로 불법포획에 나섰다가 단속에 걸려 검거된 어민은 마리 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대박의 유혹을 물리치기 힘들다고 카메라 앞에서 토로합니다.
고래의 포획은 우연히 그물에 걸린 혼획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이 되고 있으며, 이또한 해경의 검사를 거쳐 유통증명서를 받고, 고래연구소에 DNA 샘플을 보낸 뒤에야 합법적으로 유통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고래고기 중 상당수는 허가 받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유통증명서가 없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통째로 서울 재래시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어서 충격을 준 일도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고래고기들 모두 불법유통으로서 압수대상입니다.
그래서 핫핑크돌핀스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몇 시간 전 <한식대첩3> 제작진에게 긴급하게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경남팀이 식재료로 사용한 밍크고래가 취득에 있어서 불법의 소지는 없는지, 그리고 합법적으로 신고절차를 밟고 유통되는 것을 구입했는지 문의했습니다. 왜냐하면 시중에 워낙 불법유통 고래고기가 판을 치고 있는터라 잘 모르고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특히 그런 고래고기를 사용해 요리하는 장면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될 경우에는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다행히 <한식대첩3> 제작진은 방송중 화면 하단에 급하게 알림자막을 넣어 해명을 하였습니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 고래고기는 유통증명서를 받아 합법적 과정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소비자가 불법 포획된 고래를 구입하는 것은 불법입니다"라는 내용이 화면 하단에 추가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식대첩3> 제작진이 핫핑크돌핀스의 요구를 받아들여 화면 아래 설명자막을 삽입하고 해명한 것은 분명 잘한 일입니다. 하지만 온갖 먹방이 넘쳐나다 보니 이제는 고래류를 비롯해 멸종위기 해양생물까지 요리의 재료로 무차별적으로 사용되는 현실은 여전히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여전히 불법 유통 고래고기가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고래고기 요리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은, 방송 의도와는 달리 결과적으로 불법 고래고기의 유통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고래의 식용은 이제 그만둘 때도 되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