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메르스 확산 주춤... 불안은 여전

추가 확진자 나오지 않은 곳 안도...여전히 800여 명 격리

등록 2015.06.18 16:56수정 2015.06.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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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16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수영구 소재 좋은강안병원을 찾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16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수영구 소재 좋은강안병원을 찾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부산광역시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부산에서 추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른바 '슈퍼 전파자' 가능성이 있던 143번 확진자로 인한 지역 내 감염 가능성을 걱정하던 부산시도 한숨 돌리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18일 오전을 기준으로 병원과 자택에 격리된 접촉자가 882명에 이르고, 능동감시 대상까지 포함하면 1300명이 접촉자로 분류되는 상황이라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이 중 143번 환자가 입원한 뒤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좋은강안병원에만 193명이 남아있다.

좋은강안병원에서는 감염내과 주치의마저 자택 격리됨에 따라 치료를 받지 못한 10대 여아가 고신대복음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택 격리 대상자 2명도 발열 등 의심 증세로 부산의료원 격리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였던 접촉자들이 줄줄이 음성 판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143번 확진자와 관련해 부산에서는 지금까지 88건의 검체 검사가 있었지만 아직 추가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확산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시민 불안은 여전하다. 부산시 메르스 핫라인에는 지금까지 960건의 상담 전화가 이어졌고, 자치구·군이 별도로 운영 중인 상담전화에는 9423건의 문의가 쇄도했다. 지난 17일 하루에만 648건의 메르스 관련 상담전화가 부산시와 자치구·군으로 걸려왔다.

휴업 학교는 점차 회복...여행업계는 6개월 '수렁' 전망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18일 오전 수영초등학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18일 오전 수영초등학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부산교육청

부산시는 시민 불안을 잠재우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18일부터는 외국인 전담 핫라인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외국어 가능 핫라인이 없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들이 불편을 겪어왔던 점을 반영한 조치다.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우즈베키스탄어에 대해 24시간 외국어 전담 메르스 핫라인을 운영한다.  


부산교육청도 메르스와 관련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김석준 교육감이 직접 나서 현장을 누비며 대응책을 점검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18일 오전 사흘간 휴업 후 첫 등교한 수영초등학교를 찾았다. 1063명이 재학 중인 이 학교는 코호트 격리 상태인 좋은강안병원 등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과 가까워 학부모들의 우려가 특히 큰 곳이었다.

한때 60곳에 육박했던 부산 시내 휴업 시행 학교는 이날까지 큰 폭으로 감소해 유치원 23곳, 초등학교 3곳, 특수학교 3곳 등 총 29개 학교로 확인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추가 확진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장기화에 따라 지역 경제는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유통·관광을 포함한 내수기업, 소비재 생산기업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성수기인 7~8월은 특수를 누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여행 예약 취소로 직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여행·관광업은 현 사태가 종결되더라도 업황 회복에는 약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항만 하역업 역시 만약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하역 등의 작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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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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