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김문수와의 싸움 피하지 않겠다"

거물 정치인 맞대결... '대구 수성갑', 총선 때 전국 관심 받을 듯

등록 2015.06.25 19:59수정 2015.06.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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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이 지난 4월 30일 오후 대국국채보상기념관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함게 고민하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최고위원이 지난 4월 30일 오후 대국국채보상기념관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함게 고민하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조정훈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김문수 전 지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대해 잘못된 싸움이지만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두 정치인의 맞대결은 전국적인 관심을 일으킬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25일 '대의를 지키는 정치'라는 제목으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김 전 지사가 후보가 된다면 선거전을 치러야 할 상대방"이라며 "누가 되든 저는 죽을 힘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솔직한 심경을 밝히겠다며 김문수 전 지사에 대해 "어렵게 내려오셨으니 막걸리라도 한 잔 대접하는 게 당연한 도리인 저의 선배"라고 말했다. 같은 대구경북 출신으로 경북고 선후배 사이이기 때문이다.

이어 서로를 빗대 "영남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정치에 뛰어든 경우 새누리당 쪽에서는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새정치연합 쪽에서도 소수파에 불과하다"며 "영남에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 당을 잘못 만나면 서럽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에 대해 "대구로 올 생각을 한 것은 보수로부터 인정받고 싶어서일 것"이라며 이해한다고 밝히고 "저 역시 지역주의 벽을 넘어섬으로써 그 소외감을 돌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 둘이 대구에서까지 싸워야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김 선배나 저는 한국 정치의 비극을 끝내는 것이 임무"라며 "재야운동가 출신이지만 새누리당에서 김문수가 우뚝 서고 영남 출신이지만 새정치연합에서 김부겸이 자리잡을 때 한국 정당은 소모적인 이념 논쟁과 망국적인 지역주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누가 뭐래도 잘못된 싸움이고 정치가 비정하고 정치인으로 산다는 것이 너무나 비애스럽지만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금도를 넘지 않고 시대의 어둠에 맞섰던 청년이었던 만큼 그 정신으로 추하지 않고 담백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수 전 지사는 지난 24일 대구 수성갑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아울러 김부겸 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인간적인 의리를 따진다면 정치를 그만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나는 새누리당의 정신과 지향을 가지고 있고 김부겸 전 의원은 야당 후보이기 때문에 경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대구 수성갑에서 출마해 40.4%의 득표율로 이한구 의원에게 아깝게 패했다. 이후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40.3%의 득표를 얻어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지만 수성갑 지역구에서는 50.1%의 득표율로 46.7%를 얻은 권 시장을 따돌렸다.
#김부겸 #김문수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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