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포털 <네이트>의 퀴어문화축제 여론조사 결과.
네이트
96%라는 수치의 근거는 인터넷 포털 네이트의 온라인 투표 결과였다. 조사방법론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여론조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조사하고자 하는 대상(모집단)을 얼마나 잘 대표하는가이다. 예를 들어 전체 국민들의 여론을 조사하고자 하는데, 조사결과가 각 연령별로 공정하게 반영되어 있지 않고 60대의 의견이 다른 연령대보다 많이 반영된다면 그 조사는 전체 국민들의 여론과 큰 차이가 나게 될 것이다.
네이트의 해당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직접 네이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여론조사에 참여해본 결과, 해당 여론조사는 응답자들이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접속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여론조사와 관련있는 특정 집단이 링크를 관련자들에게 배포해 응답하게 하거나, 전체 국민을 대표할 수 없는 사이트 이용자들이 대부분 참여하게 됨으로써 실제 조사하고자 하는 대상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한마디로 조사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신뢰할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수 개신교 세력들은 마치 국민들의 여론인 것마냥 포장해 성소수자 혐오에 사용하고 있다. 퀴어문화축제 당시의 피켓 외에도 박종언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사회인권위원장은 "우리 국민의 성숙한 문화의식을 보여준 귀한 투표결과"라고 포장하고 나섰다. 마치 국민들의 여론인 것 마냥 포장해 성소수자 혐오의 근거로 삼는 보수 개신교 집단에 치가 떨린다. 사회적인 인지도가 있는 집단의 인사라고 한다면, 최소한 객관적인 자료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맞다.
신뢰할 수 없는 결과 보도한 <국민일보>도 사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