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 비밀, 노하우, 경영철학, 삶의 목표... 뭐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기회만 된다면 슬쩍 엿보고, 살짝 엿듣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 그런 부자가 됐는지도 궁금하고, 그렇게 많은 돈을 벌기위해 호롱불 심지처럼 움켜쥐고 있었을 어떤 비법이나 노하우가 무엇인지도 궁금했습니다.

인터넷포털사이트에서 '리자청'을 검색해 봤습니다.

'리자청 경(李嘉誠, Sir Ka-shing Li, GBM, KBE, 1928년 6월 13일~)은 중국 광둥 성에서 태어난 기업인으로, 중국 최대의 기업 집단 청쿵 그룹의 창시자이다. 중국과 동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며, 중국인 중 세계 최대의 부자 중 한 사람이다.'

<위키백과>에서 리자청을 소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세계적으로 내로라할 만큼 성공한 장사꾼 중에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중국인 중 세계 최대의 부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리자청, 말레이시아의 유명 화교 기업가 류보위, 홍콩 쭝청 그룹 유한책임회사 대표이사 류쭝밍, 홍콩 위파 그룹 회장 천전동, 아시아파이낸셜 그룹 회장 천유칭 등.

그들이 세계적 거부가 될 수 있었던 비법은?

▲<중국의 장사꾼들> (지은이 양흥젠 / 옮긴이 정세경 / 펴낸곳 카시오페아 / 2015년 6월 19일 / 값 1만 7000원) 카시오페

<중국의 장사꾼들>(지은이 양흥젠, 옮긴이 정세경, 펴낸곳 카시오페아)은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거부가 된 중국장사꾼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 같은 주장, 경영철학 같은 처세술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장사꾼이 어떻게 해야 장사를 잘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해야 더 많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묻는다. 중국 상인은 신용 없는 장사꾼은 평생 푼돈에 만족하며 보잘것없는 장사치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남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남이 어떻게 당신에게 믿음으로 보답하겠는가? 신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금괴이며, 신용이 있는 사람은 성공의 가장 큰 자본을 얻게 되는 것이다. -<중국의 장사꾼들> 14쪽-

책에서는 최고의 장사꾼이 그토록 성공 할 수 있었던 비법 같은 비결을 장사 불변의 법칙 10가지로 묶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사 불변의 법칙 10가지 중 그 첫 번째가 '신용의 법칙'입니다.

신용(믿음)은 장사에서 만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가장 소중히 여겨야할 가치라는 건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익히 검증되고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공자에게 위정자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조건을 물었을 때, 공자는 족병(힘, 국력), 족식(경제력) 그리고 족신(믿음)이라고 했고, 이 중에서 마지막까지 갖춰야 한 가지로 믿음(신용)을 꼽았다고 했습니다. 공자가 말했다고 해서가 아니라 믿음(신용)은 인간관계에서 꼭 갖추어야 할 조건이기도 하지만 성공을 위한 최소·최선의 비법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불변의 법칙으로 '신용의 법칙'에 이어 '기회의 법칙', '행동의 법칙', '예상의 법칙', '협력의 법칙', '처세의 법칙', '투자의 법칙', '전략의 법칙', '연마의 법칙', '관리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은 어렵거나 복잡한 법칙들이 아닙니다. 한 번쯤이라도 장사(사업)를 생각해 봤던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봤던 사람이라면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 정도는 충분히 더듬어 봤거나 떠올려 봤을 거라 생각될 만큼 평범하고도 보편적인 법칙들입니다.

그러함에도 결코 누구에게나 다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행운, 누구나 다 실천할 수 있는 평범한 법칙은 아닐 겁니다.

같은 소금도 쓰는 사람에 따라 음식 버리거나 맛나게 해

소금이 짠맛을 낸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같은 소금도 누가 넣으면 짠맛만 더해 음식을 아예 먹을 수 없을 만큼 짜게 만들어 버리고, 어떤 누가 사용하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밋밋하기만 했던 음식을 아주 맛나게 해 줍니다.

책에서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불변의 법칙 10가지를 잘 적용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건 피상적으로나마 다 아는 사실입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0가지 법칙은 어쩌면 짠맛을 내는 소금, 단 맛을 내는 설탕, 신맛을 내는 식초, 쓴맛을 내는 어떤 조미료에 비교해도 될 거라 생각됩니다.

됨됨이가 바르지 못하면 좋은 장사꾼이 될 수 없다. 장사판에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 친구가 많을수록 길이 생기고 적이 적을수록 담장이 적어진다. -<중국의 장사꾼들> 230쪽-

돈을 벌었다고 방심하면 과시욕 때문에 막다른 길에 몰릴 수밖에 없다. 중국 상인은 "자기 자신에게 지는 사람이 가장 불쌍하다. 자신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것이야말로 가장 쓸모없는 짓이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언제나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일을 하면 절대로 책임감을 버릴 수 없다는 다짐을 마음속 1순위에 두며 완벽한 노력은 완벽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는다. -<중국의 장사꾼들> 408쪽-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고 하듯이 경험보다 좋은 레시피는 없습니다. 경험이 많은 조리사는 정량적인 레시피를 뛰어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들이 성공하기까지 어떤 법칙을 어떻게 사용하거나 활용했는지를 감칠맛을 내듯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법칙을 이용한 성공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라도 따라 하기만 하면 성공을 가져다주는 비법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서툴지만 따라하고, 생경하지만 새기고 또 새기다보면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10가지 법칙 중에서 내가 찾고 있던 길, 내가 얻고자 했던 어떤 돌파구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비법, 비밀, 노하우, 경영철학, 삶의 목표… 뭐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중국의 장사꾼들>을 일독하는 기회는 세계 최고의 장사꾼이 될 수 있었던 그들이 가졌던 노하우, '10가지 성공한 법칙'을 슬쩍 엿보고 살짝 엿들어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중국의 장사꾼들> (지은이 양흥젠 / 옮긴이 정세경 / 펴낸곳 카시오페아 / 2015년 6월 19일 / 값 1만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