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에 서부청사 기공식, 찬반 양측 충돌하나?

주민투표운동본부 "의료원 재개원" vs. 서부발전협의회 "기공식 방해 말라"

등록 2015.07.02 16:43수정 2015.07.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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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한 진주의료원에서 3일 오후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진주의료원 재개원'과 '서부청사 개청'을 바라는 시민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3시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4시에 기공식을 연다. 이날 행사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될 계획이다. 경남도는 행사에 시장군수, 지방의원 등 2000여 명을 초청했다. 그러나 진주(김재경·박대출 의원)를 포함한 지역 출신 국회의원은 초청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을 포함한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주민투표 청구 서명을 짓밟는 서부청사 착공식 중단하라"며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서부경남발전협의회와 진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등 단체들은 "서부청사 기공식 반대 중단하라"고 나섰다. 이에 이날 열리는 기공식 때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주민투표운동본부 "안하무인 독불장군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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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홍준표 지사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은 바깥에 울타리가 쳐져 있어 출입할 수 없다. ⓒ 윤성효


주민투표운동본부는 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부청사 착공 중단'을 촉구했다.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 6월 28일까지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청구 서명을 벌였고, 주민투표 청구요건인 5%(13만3826명) 서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 스스로도 진주의료원과 서부청사는 별개라 했고, 그래서 '옛 종축장에 서부청사 신축'이라는 연구용역 결과까지 나왔는데, 이를 뒤집어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무리수를 두는지 묻고 싶다"며 "그것은 메르스가 너무나도 뚜렷이 증명한 '공공병원 폐업의 잘못'을 감추려는 의도이고, 국회 국정조사 결과와 도민의 요구를 묵살하는 안하무인 독불장군의 전형"이라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낙하된 서부경남 도민에게 '청사 이전'이라는 당근을 내밀며 '공공병원은 잊으라' 내지는 '둘 중에 뭐 할래'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여 진주의료원 재개원 요구를 뿌리치기 위한 정치 술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주민투표운동본부는 "홍 지사는 주민투표 요구를 수용하라"며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도민의 서명에 담긴 뜻과 요구를 이어가기 위해 착공식 규탄 투쟁과 진주의료원 재개원, 홍준표 지사 심판 투쟁을 강력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영국 의원 "매우 부적절한 행정, 정치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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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3일 오후 진주의료원에서 서부청사 기공식을 여는 가운데,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투표 청구 서명을 짓밟는 서부청사 착공식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2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서부청사 기공식은 매우 부적절한 행정, 정치행위"라며 "서부청사 건립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폐업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요구하면서 주민투표청구 서명이 완료되어 청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최근 메르스 사태로 경남의사회마져 공공의료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보란 듯이 기공식까지 하는 것은 의도적인 적대행위(반대자에 대한)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주시민을 비롯한 서부경남 도민들도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며 "2, 3개국 정도의 청사는 다른 곳에 건설하고 진주의료원이 공존한다면 더더욱 좋은 일일 텐데 진주의료원폐업 자리에 서부청사를 건립하는 것은 두고두고 정치적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서부청사는 누가 봐도 억지 행정이다"고 강조했다. "빈 건물을 채우기 위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재개발원이나, 중동부 민원업무가 70% 이상인 보건환경연구원을 옮기는 것은 억지행정을 넘어 공무원과 도민들의 불편과 부작용만 낳을 것이 자명하다"며 "여기에다 진주보건소를 옮기는 것은 공공의료기능을 유지하라는 보건복지부의 조건부 승인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으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부경남발전협의회 "기공식 방해 행위 중단하라"

김진수 서부경남발전협의회 회장 등 회원들은 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부청사 기공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부청사 기공식 방해 행위를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진주시자원봉사협의회도 하루 전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는 화합하고 뭉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절호의 기회를 살려 다함께 잘 살고 행복한 진주시를 만들고자 노력할 때"라며 "35만 진주시민의 열정과 희망의 싹을 짓뭉개면서 무조건적인 반대만을 일삼는 일부 세력에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사건건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사회 혼란만 일으키는 불온세력은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진주의료원 #경남도청 서부청사 #주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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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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