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1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남소연
이번 혁신안을 두고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주장도 제기됐다. 새정치연합의 한 주요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사무총장직 두고 갈등이 불거지니까 시의성에 맞게 사무총장직 폐지를 전면에 내세운 게 아니겠나"라며 "안철수 의원이 대선 후보일 때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정치 혁신안으로 제시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혁신위가 좀 더 큰 그림을 그렸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히 계파 갈등 해소 방안에만 그칠 게 아니라, 강한 정당으로 가기 위한 정당 혁신 방안을 구상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파 싸움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점은 존중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인지는 의문"이라며 "이번 혁신안이 정당의 본질과 맞는지, 현실에서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사무총장직 폐지의 대상이 된 최재성 사무총장 역시 혁신안을 찬성한다면서도 에둘러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떤 혁신도 희생은 필요하다, 혁신위의 사무총장폐지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혁신위는 (혁신) 방향과 내용 측면에서 더욱 분발해야 한다, 더 강하고 정교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사무총장은 "혁신이 그 의미를 가지려면 성공하는 혁신이어야 한다"라며 "혁신이 주장에 그쳐선 안 된다, 국민과 함께하면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외부 전문가들은 새정치연합이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혁신위가 더욱 과감하게 정당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정당은 하나의 팀이므로, 강한 정당이 되려면 대표의 리더십이 강해야 한다"라며 "그런 점에서 혁신위의 최고위원제 폐지 방안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왕이면 단일 지도 체제 도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장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공천은 당 대표의 중요한 인사권이다, 대표가 제대로 공천하고 평가받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혁신위가 계파 갈등을 의식해 대표의 공천 권한을 축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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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혁신위, '계파 갈등' 잡으려다 정당 혁신 놓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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