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국립도서관 입구
한 나라를 대표하는 도서관의 이미지와는 달리 외관은 상당히 소박한 느낌이었다.
김현지
언제부턴가 새로운 도시를 여행할 때면 학교 도서관이나 그 도시의 도서관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발견했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단 도서관에 가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
고요한 가운데 학문을 탐구하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외면의 내가 아닌 내면의 나를 가꾸는 사람들의 모습은 국경을 불문하고 나에게 신선한 도전 의식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교를 비롯해 도시건축물 중에서도 도서관은 다른 건물보다 더 신경을 쓰는 곳이기도 하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건물을 꼽을 때 사람들은 국립도서관을 떠올리기도 한다.
아일랜드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of Ireland) 역시 그런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이곳은 1890년에 설계된 이래 아일랜드에서 출판된 대부분의 문헌자료-신문, 사진, 지도, 드로잉, 소설 등-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국립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참고문헌 도서관이기 때문에 책을 빌릴 수는 없지만 유명한 아일랜드 작가들의 1판 책들을 볼 수 있고 그들이 공부했던 리딩룸(Reading Room)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