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여주시 점동면 흔암리에서 펼쳐진 나루굿에서 풍물패 다스름이 판굿을 하고 있다
하주성
지난 11일(토) 한낮의 기온이 36도라고 한다. 사람들은 그저 앉아있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흐른다고 하는 날, 여주시 점동면 흔암리 옛 나루터가 있던 곳에 풍장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문화체험 공동체 다스름이 주최, 주관을 하고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흔암리 나루굿'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무더위를 이기지 못해 사람들이 축 처지던 날 나루터에서 열린 나루굿. 원래 나루굿이란 음력 정월에 행해지던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던 대동굿이다. 나루란 배가 닿는 곳이며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문물이 이곳을 통해 드나들던 현장이다. 나루가 풍성하고 사람의 왕래가 잦다는 것은 곧 '부(富)'를 의미하기도 했다.
여주시 점동면 흔암리는 '흔암리 선사유적'이 소재한 남한강을 끼고 있는 마을이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나루가 있었으며, 정월 대보름이 되면 근동 모든 마을에서 참여하는 '흔암리 줄다리기'가 행해지던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강을 따라 발전한 마을이며, 과거 이곳을 통해 해운이 이루어지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