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4월 16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는 16일 만난다.
지난 4월 박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에 앞서 만난 뒤 3개월 만이다. 또 여당 지도부가 지난 2월 이후 박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약 5개월 만에 실질적인 당·청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이번 회동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후임'이 선출된 날 결정된 것도 주목된다. 즉, 공무원연금 개혁·국회법 개정안 등으로 불편해졌던 당·청 관계를 새 원내지도부 출범과 함께 조속히 회복시키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박수로 추대했다. 그리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신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등을 잇달아 면담하면서 이 같은 회동 일정을 잡았다. 새누리당에서는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김 정책위의장이 함께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현기환 정무수석 국회 방문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의 회동) 그에 대한 상의나 협의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새누리당 역시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당·청 관계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이날 현 수석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 잘하도록 하겠다"라며 당·청 관계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또 "정무수석이 (메르스·가뭄) 추가경정예산 (신속 통과에) 협조해달라고 했고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라며 현안인 추경 문제부터 함께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유철 새 원내대표 역시 '당·청 관계 정상화'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날 당선인사에서 "당·정·청은 삼위일체, 한 몸"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만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고 우리 새누리당의 미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당과 청와대는 긴장과 견제의 관계가 아니라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무한히 봉사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당·청 관계 정상화가 매우 시급한 시점"이라며 "미뤄왔던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하루빨리 재개하겠다"라고 밝혔다.
당·청 관계 '회복'하더라도 수직적 관계로 남을 수도
다만,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회복될 당·청 관계가 당에서 요구했던 '수평적인 당·청 관계'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 자동폐기·유 전 원내대표 사퇴 등을 통해 청와대에 몸을 낮췄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전날(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기환 신임 정무수석을 소개하며 "앞으로 수석께서 당·청 관계나 대국회 관계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지켜나가야 할 기본은 오직 국민을 보고, 국민을 위한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당리당략을 떠나서 진실되고 담백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라며 "현 수석이 그런 새로운 틀을 만드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이 유 전 원내대표를 겨냥, "정치는 국민들의 민의를 대신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대변자이지, 자기의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다르지 않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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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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