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이종사촌 형부인 윤아무개(77)씨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하남 소재 황아무개(57)씨의 물품창고를 압수수색했다.
황씨는 지난 2008년 통영아파트 청탁비리 사건으로 수배됐고, 자신의 구명을 부탁하며 윤씨에게 현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황씨는 2013년 5월 윤씨와 함께 통영지청에 출두했다가 구속됐고, 이후 2년 6개월 형을 받아 현재까지 의정부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의정부지방검찰청은 현재 황씨를 비롯해 사건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황씨가 (금품 전달 의혹을) 계속 부인하고 있어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황씨가 김아무개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자신의 문제를 부탁하는 명목으로 현금 5000만 원을 윤씨에게 전달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박 대통령 이종사촌 언니의 남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처조카 사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인 상록포럼의 공동대표와 충청향우회 중앙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이 혐의를 포착하고 윤씨를 소환할 경우 박 대통령 친인척 가운데 첫 번째로 비리 관련 수사를 받는 사례가 된다.
이와 관련해 윤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할 얘기도 없다"라고 말했다. 윤씨의 법률대리인은 "사실관계가 다른 것이 보도가 됐기 때문에, 명예훼손으로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와 제보자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지난 2013년 통영지청에서 비리 의혹을 인지하고도 윤씨를 수사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통영지청에서 관련한 내사를 벌였으나 황씨가 돈을 건넸다는 것을 부인했기 때문에 종결됐다"라며 "최근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수사를 시작했지만 황씨는 여전히 금품 전달 사실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물증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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