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현(가천한의대 본과 2년, 부학생회장)
성남시청
강세현
: 정부가 반대하고 있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일단 끈질기게 계속 협의를 할 생각이다. 그래도 중앙 정부니까 존중을 해야 한다. 그러나 불합리한 태도를 계속 고수하면 지방정부의 주권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법에 따라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법에서는 (중앙 정부와) 협의하라고 했지, 승인받으라고 한 것은 아니다. 근데 이걸 승인처럼 운영하는 게 문제다."
"정치인생 출발점이 성남 시립의료원"
권용민(가천한의대 본과 3년 휴학중, 전 학생회장) : 성남 시립 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고 계시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정치 인생 출발점이 성남 시립의료원이기 때문에 현재 여기에 주력하고 있다. 단번에 하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도 무상의료를 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 성남시립의료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
갖가지 공공 서비스 중에서 가장 취약한 게 의료인데, 그 이유는 의료를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필수 공공 서비스가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건의료 노조 구호가 '돈보다 생명'인데 동감한다. 의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닌 공공서비스로 봐야 한다. 공공 서비스니까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무상 진료하는 게 당연하고. 성남시립 의료원이 필요한 이유다."
권용민 : 성남시립의료원이 정치인생 출발점? "시민운동을 하다가,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 주민대표를 하면서 시장이 되기로 결심했다. 전국 최초로 주민이 발의한 시립의료원 조례가 47초 만에 날치기 폐기되는 데 항의하다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배돼 교회 지하기도실에 숨었다. 그때 시장이 되기로 했다. 결심한 날짜, 시간까지 지금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다. 성남시립의료원을 내 손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3년 11월, 성남시장으로서 시립의료원 기공식 버튼을 눌렀다.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사람이라서. 2017년에는 성남 시립 공공의료원이 탄생하게 된다."
권용민 : 시립의료원이 건립되면 민간 병원과 마찰이 있지 않을까? "민간과 경쟁하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고, 돈 벌려고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민간이 잘하지 못하는 일, 보건이나 방역 같은 그런 영역의 진료를 담당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공공의료 부족하다. 전체 의료 규모 중 10% 미만이다. 메르스 같은 전염병 발생 시 필요한 음압 병상도 전국에 99개뿐이다. 우리나라 공공의료가 얼마나 황폐한지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성남 시립 의료원에 음압 병상 32개를 놓을 계획이다. 이런 것을 확충하는 측면이 중요하다."
권용민 : 재정은 어떻게 마련할 생각이신지? "정부지원은 한 푼도 없다. 성남시 돈으로만 한다. 건립하는 데 1700억 원 정도 들고, 연간 50억~100억 원 정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적자 나는데 왜 하느냐고. 그러나 이걸 적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고 보면 된다.
재정은, 돈을 쓰는 우선순위를 조정하면 된다. 어떤 것을 먼저 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철학의 문제다. 난 공공의료가 예쁜 조경석 까는 것보다, 아직 멀쩡한 도로 새로 까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것 하지 않으면 (예산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