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자살, 특별 감찰 압박 탓?

<한겨레> "사고 전날, 특별 감찰 받았다" 보도

등록 2015.07.20 20:24수정 2015.07.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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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전날 경기도 용인시 야산에서 자살한 채 발견된 국정원 직원의 유서가 공개되었다. ⓒ 강민수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 임아무개(45)씨가 해킹프로그램 도입과 관련해 사고 전날 국정원의 특별 감찰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씨가 사고 당일에도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죽음 배경에 감찰의 압박이 작용했을 거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한겨레>는 20일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임씨는 17일부터 국정원에서 직무와 관련한 특별감찰을 강도 높게 받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당일에도 오전 10시부터 국정원에서 후속 감찰을 받기로 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사정당국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국정원에서 조사받기로 돼 있던 임씨가 출석시간까지 나타나지 않자 감찰 당국이 가족에게 연락했고, 가족도 뒤늦게 임씨에게 연락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자 사고를 의심해 당국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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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 당일 오전 임씨의 차량이 용인시내 도로를 지나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 연합뉴스


이같은 설명은 임씨가 오전 5시쯤 집을 나간 후 연락이 안 돼 가족이 오전 10시쯤 실종신고를 했다는 경찰 조사와 배치된다. 이에 따라 임씨의 자살 동기를 밝히기 위해서 경찰 동선 조사와 임씨에 대한 국정원 감찰 조사를 공개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 내부의 일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임씨는 최근 논란이 된 이탈리아 해킹팀의 해킹 프로그램을 직접 구입한 담당 직원으로 지난 18일 자신의 집에서 13km 떨어진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서 임씨는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관련기사: "내국인·선거 사찰 없었다 국정원 위상 중요해 자료 삭제")

한편,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와 그로 인한 부담이 임씨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정원 직원 자살 #국정원 민간인 사찰 #이탈리아 해킹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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