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잔뜩 꼬인 뉴스가 참 많습니다. 그 내용이 어려울수록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프리젠테이션(PT)을 떠올렸습니다. 더 쉽게, 더 명확하게 뉴스에 담긴 의미를 전달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앞으로 PT뉴스로 어려운 이슈를 확 풀어보겠습니다. 아리송한 이슈가 있으면 언제든 PT뉴스에 알려주세요! [편집자말] |
▲ [이주연의 PT뉴스] '내 폰의 감청장치' 편 '댓글'로 이름 날린 국정원이 이번엔 '해킹 사찰 의혹'으로 시끄럽습니다. PT뉴스, 이번에는 '국정원 불법 사찰 논란'을 샅샅이 파헤쳐보겠습니다.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주연
또 다시 국정원 정국입니다. 연일 국정원 해킹 소식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3년 전에는 '댓글 부대'로 이름 날리더니 이번엔 '불법 사찰' 논란입니다.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으로 '특정인'의 휴대폰을 감청해 불법 사찰한 거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기술자'일 뿐이라더니 며칠 새 해킹 관련 모든 업무를 담당한 '책임자'로 둔갑한 국정원 직원 임아무개씨. 자살을 선택한 그는 내국인·선거 관련 사찰은 없었다면서도 관련 자료를 다 삭제했습니다. 죄가 없는 데 왜 자료를 삭제하고 자살했을까요?
삭제한 파일을 모두 복구했다는 국정원은 '내국인 사찰 없음'이라는 결론을 또 다시 반복했습니다. 국정원장은 '직을 걸겠다'고까지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histopian)에 "셀프감금, 셀프개혁, 셀프조사, 셀프판정. 이런 셀프신공을 시전할 수 있는 건 '신'과 국정원뿐입니다. 과학 대신 '맹목적 신앙'을 요구한다는 점에서도, 둘은 같습니다"라고 일갈했습니다.
누리꾼 '@_702439030****' 역시 "바로 이런 걸 '원맨쇼'라고 하죠. '국정원'이 삭제했다가 '국정원'이 복구해서 '국정원'이 사실무근 확인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국인 사찰 없음'을 증명할 증거는 무엇일까요?
하나도 없습니다. 국정원은 국회에 단 한 개의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그저 믿어달라고 합니다. '손만 잡고 잘게, 오빠 믿지?'라는 말을 믿으면 안 된다는 게 불현듯 떠오르네요.
그럼 왜 자료 제출을 안 하는 걸까요?
'국가 안보' 때문이랍니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태가 불거졌을 때는 국가기밀임에도 공개해버린 그 국정원입니다. 이처럼 국정원 해킹 사건이 보도된 후 20여 일 동안, 의혹은 전혀 해소되지 않은 채 증폭되고 있습니다. PT뉴스가 그 경과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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