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형 신청사 건립 놓고 남경필-광교 일부 주민 충돌

건립 변경 계획안 발표하자 "원안대로 해라" 요구

등록 2015.07.30 16:59수정 2015.07.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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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신청사 건립 변경 계획안을 설명하고 있는 남경필 도지사
경기 신청사 건립 변경 계획안을 설명하고 있는 남경필 도지사경기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신청사 건립 변경 계획안'을 발표하자 신청사 예정지에 사는 광교 주민들이 이에 반발, 발표회장이 남 지사 성토장이 됐다.

남 지사는 30일 오전 10시, 경기도청 4층 회의실에서 경기도 신청사 건립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김원찬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 경기도청과 경기도시개발공사 직원, 광교 신도시 주민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민, 특히 광교 주민과의 약속이니만큼 신청사를 분명히 짓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많은 빚을 지며 호화 청사를 지을 수는 없고, 광교 주민뿐만이 아닌 모든 경기도민과 공직자 공통재산이니만큼 도민과 공직자 모두가 함께 좋을 수 있는 청사를 짓겠다"고 말한 뒤 직접 사업 설명에 나섰다.

남 지사 설명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문 행정단지로 조성하려던 기존 계획을 변경해 행정과 주거, 비즈니스가 결합한 복합행정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청, 도의회, 학교 등 행정·교육시설과 함께 주상복합 아파트와 문화시설, 잔디광장 같은 편의시설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신청사 건립재원은 경기도가 보유한 공유재산 매각대금과 현 청사 매각 대금, 광교 개발 수익금 등으로 총 5600억 원을 마련해서 그중 3500억 원을 신청사 건립 기금으로 쓰고 2100억 원은 여유 자금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남 지사 발표가 끝난 후 기자와 주민들의 질문을 받으면서부터 항의가 쏟아졌다. 주민들은 질문이 아닌 반대 의견을 강하게 주장했다. 기존 계획대로 전문 행정단지를 조성하라는 주장이다.

"원안대로 해라" 소리치자 남 지사 "소리치면 의견 안 듣겠다"


 경기 신청사 건립 변경 계획안 발표
경기 신청사 건립 변경 계획안 발표 경기도

한 주민은 "주상복합 같은 오피스텔 지으려면 남 지사 돈으로 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주민이 "경기도지사가 도청 이전 로드맵을 발표하는 것인지, 기획 부동산이 부동산 개발을 발표하는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주민 몇 사람이 "원안대로 해줘라. 부동산 기획자인가? 도지사는 도청만 지어라"라고 소리치자 남 지사는 "소리 좀 낮춰 달라. 소리 지르면 의견 안 듣겠다"고 맞섰다.


남 지사는 "분명한 건, 이게(신청사가) 광교 주민뿐만이 아니라 경기도민 모두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빚을 내서 지으려고 했지만 전체 여론이 빚내지 말라는 것이었다. 또, 이 엄청난 땅에 청사만 짓는 건 안 맞는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신청사 건립계획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남 지사는 "원안대로 못 간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남 지사가 발표를 마치고 발표회장을 빠져나가자, 광교 주민들이 남 지사 주변에 몰려와 "도지사는 도청만 지어라", "원안대로 해라", "(변경안에) 반대한다"고 소리쳤다.

남 지사가 나간 뒤 주민들은 "광교 주민들은 도청을 원하지 주상복합을 원하지 않는다. 도청을 이전해 행정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지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남경필 #경기도 신청사 #광교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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