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소수자 행진, '칼부림'으로 아수라장

6명 중경상, 1명은 상태 '심각'... 총리 "이번 사건은 비열한 증오범죄"

등록 2015.07.31 14:08수정 2015.07.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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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게이 프라이드' 도중 벌어진 초정통파 유대인의 흉기 난동 사건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이스라엘에서 동성애 퍼레이드 도중 한 남자가 참가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AFP,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서 '게이 프라이드'라는 연례 퍼레이드가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은 무지개 깃발을 들고 도심을 행진하며 축제를 만끽했다.

하지만 평화롭던 행진은 한 괴한의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한 남자가 행렬 뒤편으로 갑자기 뛰어들어 흉기로 6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것. 남자는 그 자리에서 경찰에 붙잡혀 체포됐다.

이 남자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로, 이 교파는 현대 문명을 금기시하고 엄격하게 계율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며칠 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부정한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더럽히고 있다"고 말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스라엘 총리 "비열한 증오범죄"

이스라엘 경찰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의 이름은 '이샤이 실리셀'로 10년 전에도 같은 난동을 부리고 3주 전에 출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 병력을 충분히 배치했지만 남자가 뛰어들어 칼을 휘두른 점에 대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피해자들 중 여성 부상자 한 명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은 1988년 동성애 성행위 금지법을 폐지하는 등 동성애 권익 향상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비열한 증오범죄"라 규정하며 "게이 커뮤니티를 비롯한 모든 이스라엘 국민들은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이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성소수자 #게이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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