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와 관중선수로 뽑힌 외국인 노동자 배구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의자에 앉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변창기
'자신들이 누려야 할 권리가 차별받는 것에 방치되어 있는 것이 안타까워 한국인 이주민 모두가 어울리며 차별없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이주민에 대한 전문지원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주민센터 설립 목적입니다. 그렇게 8년 정도를 이주민 활동을 하다 보니 그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개인과 단체가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인의 화합, 인권, 평화'를 내건 이날 '2015 이주노동자 여름 축제'엔 울산이주민센터, 이주외국인지원센터, 울산거주외국인지원협회가 공동 주최를 했으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후원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행사는 각 지역별로 모인 이주노동자 소개와 배구대회,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엔 장기자랑과 자유로이 해수욕을 즐기고 일정을 정리하는 순서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날 장기자랑에 참여한 나라도 다양했습니다. 캄보디아, 네팔, 파키스탄, 쓰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이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멋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주민 노동자도 또 이주민도 대한민국 땅에서 살면 대한민국 국민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왜 차별 받아야 합니까? 어느 환경노동위 소속 국회의원은 지난 7월 9일 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최저임금제 적용제외"를 주장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외국인을 쓰는건 싼 맛에 쓰는 거 아니냐"며 차별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합니다. 공정하고 공평하고 차별없는 법을 만들어야 할 법을 만드는 기관 구성원이 그런 차별을 가진 마음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우리같은 서민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는 얼마나 큰 차별 피해를 볼지 생각도 안하나 봅니다.
오늘 잠시 이주노동자와 함께 했지만 그들도 분명히 사람입니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맡은 일을 성실히 임하는 노동자였습니다. 이주 노동자에게도 대한민국 근로기준법이나 노동법이 차별없이 적용될 때까지 '울산이주민센터'의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