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학부모들 방학 중에도 '무상급식 시위' 계속

거창급식연대, 매주 화요일 열어... "학부모가 홍준표 엎으리라"

등록 2015.08.04 18:08수정 2015.08.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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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밥을 보장하라."
"아이들 밥그릇 엎은 홍준표, 학부모가 홍준표를 엎으리라."

여름방학 중이고, 찜통더위지만 학부모들이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염원하며 손팻말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4일 아침 경남 거창군청 앞 광장에는 학부모들이 1시간가량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거창급식연대는 무상급식이 중단된 지난 4월부터 거의 매주 한 차례씩 이곳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였다. 학부모들은 방학 중에도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같은 활동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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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지역 학부모들은 방학 중인데도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바라며 군청광장에서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손팻말시위를 벌이고 있다. ⓒ 거창급식연대


지난해까지 거창지역 37개 초중고교는 모두 무상급식이 되었다. 경남도와 거창군이 교육청에 무상급식 식품비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까지 경남도와 18개 시군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읍면지역 초중고교와 동지역 초등학교까지 무상급식(총 756개교)을 해왔다.

그런데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홍기 거창군수는 올해부터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끊었다. 교육청은 지난 4월 1일부터 무상급식을 중단하고 유상급식으로 전환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7월말 경남도의회에서 통과된 '추경예산'을 통해 무상급식 예산 44억 원을 확보했다. 이는 경남도와 시군청이 지원한 예산이 아니라 교육청 자체로 마련한 것이다.

교육청은 이 예산으로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에 대해 무상급식을 하기로 했다. 경남지역 282개교(학생 1만3648명)가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거창지역 전체 37개 학교 가운데, 100명이 조금 넘는 면지역 2개 학교와 읍지역 20여 개 학교를 제외한 17개 학교가 무상급식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학부모들은 지난해 수준으로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외치고 있다. 거창급식연대 김태경 집행위원장은 "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일부 학교에 대해 무상급식을 하도록 했을 뿐이고, 원래대로 된 게 아니다"며 "방학 중이지만 학부모들은 무상급식을 위해 계속 활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4일 손팻말 시위를 벌인 김아무개 학부모는 "방학 중에 아이들 챙기느라 바쁘지만 무상급식을 향한, 꺾이지 않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김 학부모는 "오늘 아침에 1시간가량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팻말 내용을 유심히 보고 가더라"며 "방학이지만 계속해서 같은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창읍내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둔 김 학부모는 "유상급식이 되면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같이 밥을 먹도록 해야 하기에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창급식연대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주민소환 투표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거창급식연대는 "무상급식 원상회복도 해야 하고, 홍 지사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운동을 위해 계속해서 손팻말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상급식 #거창급식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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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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